중국 '애플 앓이' 확산..뇌물 인기품목은 아이패드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애플의 아이패드2가 중국에서도 판매를 시작했지만 희소성 때문에 중국인들의 '애플 앓이'가 더 심해지고 있다고 8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중국에 딱 4개만 있는 애플 스토어는 매일 애플 제품들을 구매하거나 구경하기 위한 중국인들로 붐빈다.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애플 제품을 갖고 있다는 것 자체가 동경의 대상이 되고 있다.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비즈니스스쿨 CEIBS의 치앙 정원 교수는 "애플 브랜드에 대한 갈망은 도시 젊은층 일부에 한정돼 있던 것에서 중국 전역 모든 계층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의 아이패드는 가격이 비싸고 구입하기도 힘들어 중국 정부 관료들이나 비즈니스 파트너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뇌물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중국의 한 화장품회사 마케팅 담당 임원은 자동차 트렁크에 가득 찬 아이패드와 아이폰들을 보여주며 "어떤 달에는 아이패드 20개를 선물로 뿌릴 때도 있다"고 말했다.애플은 올해 2분기 중국, 홍콩, 대만 등 중화권 시장에서 전년 동기대비 6배 급증한 38억달러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아이패드2 출시 영향으로 3분기에도 매출 급증을 기대하고 있다.독일 리서치회사 디스티모에 따르면 중국에서 아이폰 앱 스토어 다운로드 규모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 중국에서는 아직 무료 앱 다운이 지배적이지만 애플의 인기가 커지면서 유료 앱 다운 시장이 커지는 것은 시간문제다.FT는 중국 마케팅에 오랜 기간, 많은 돈을 쏟아 부은 다른 국가 기업들에 반해 지난해 뒤늦게 중국 시장에 뛰어든 애플이 중국인들의 '애플 앓이' 때문에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애플은 중국 주요 도시에 4개 밖에 없는 애플 스토어를 올해 말까지 25개로 늘릴 계획이었지만, 추가 매장을 오픈하는 속도를 조금 늦추는 대신 제대로 된 큰 매장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돌리고 있다. 올해 말 상하이에는 중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다섯번째 애플 스토어가 오픈한다.박선미 기자 psm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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