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 달러 상당 미술품 기증한 심상돈 카투사전우회장

[아시아경제 태상준 기자] “추모의 벽 건립에 많은 사람이 힘을 보탰으면 좋겠습니다. 미군과 카투사가 없었다면 지금의 한국이 존재할 수 있었을까요?” 미국 워싱턴 소재 한국전쟁기념공원에 세워질 ‘추모의 벽 Wall of Remembrance’ 건립 사업에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오세영 화백의 그림 100점 기증을 약속한 심상돈 카투사전우회장(55)의 말이다. 심 회장은 26일 미국 메릴랜드 주 뉴윈저에서 '추모의 벽' 건립 사업을 주도 중인 윌리엄 웨버 한국전쟁참전용사기념재단 회장(85)을 만나 시가총액 500만 달러(약 52억5000만 원) 상당의 미술품을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웨버 회장은 한국전쟁기념공원에 미군 전사자 및 카투사 전사자 명단을 적은 추모의 벽 건립을 7년 넘게 추진해 왔으며, 15일 연방하원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 5명이 추모의 벽 건립 법안을 발의했었다. 기증증서는 정전협정 58주년 기념행사가 열린 27일 버지니아 주 알링턴 소재 크라운플라자호텔에서 웨버 회장에게 전달됐다. 정전 60주년인 2013년 7월 27일 완공을 목표로 하는 추모의 벽 건립사업에는 700∼800만 달러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되며, 심 회장의 기부로 민간모금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심 회장은 웨버 회장이 추모의 벽에 한국 전쟁 당시 전사한 카투사 명단을 새긴다는 사실을 접하고 기증을 결심하게 된 것으로 알려진다. 미국 보청기회사인 (주)스타키코리아 대표이사로 근무 중인 심 회장은 1979년부터 82년까지 경기도 동두천 파주에서 제2공병대대 카투사 위생병으로 복무했으며, 4년 전에 창립된 카투사전우회장(회원 약 10만 명)을 맡고 있기도 하다. 이번에 기증될 오세영 화백의 그림 100점은 당초 미술관 건립을 위해 심 회장이 수집하던 것으로, "뜻 깊은 곳에 쓰는 게 낫다"는 심 회장의 판단으로 기증이 이뤄졌다. 심 회장은 “이번 자신의 기증으로 한국전쟁기념공원에 세워질 추모의 벽 건립 자금 모집에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표했다. 또한 그는 “카투사로 복무하면서 영어를 배웠다”면서 “영어 때문에 미국 회사에 취직해서 성공했으니 번 돈을 보람 있게 쓰는 게 당연하다”고 덧붙였다.태상준 기자 birdca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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