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시라가와 마사아키 일본은행(BOJ) 총재가 엔화 강세가 일본 기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우려를 나타냈다. 또 BOJ가 국채를 직접 매입해서는 안된다며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시라가와 총재는 이날 도쿄에서 강연을 통해 “해외 경제가 여전히 불확실한 가운데 엔화 강세가 지속되면 수출기업들의 수익 감소와 투자심리 악화 등으로 이어져 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BOJ는 통화정책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시라가와 총재는 “부품 수급망 복구 속도가 당초 예상을 웃돌면서 자동차산업을 중심으로 생산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면서 일본 경제가 올해 하반기부터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다시 강조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위험이 닥칠 가능성도 냉정하게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난항을 겪고 있는 미국 부채한도 상향 논의와 유로존 재정적자 위기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엔화 강세, 원전 재가동 지연에 따른 전력난 등을 경계할 점으로 들었다.또 BOJ가 대지진 복구 재원을 충당하기 위해 국채를 인수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중앙은행의 금융정책이 정부 재정을 목적으로 운영된다는 인식을 주면 장기금리가 상승하고 일본 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세출·세입 개혁 등 정부의 재정건전성 확보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시라가와 총재는 “일본의 재정균형은 계속 악화되고 있으나 장기국채금리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재정건전성 확보에 대한 구체적인 노력이 없다면 언젠가 시장의 견해가 갑자기 바뀔 것”이라고 경고했다.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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