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라 “도쿄 돔에서 공연을 해보고 싶다”

티아라 일본 쇼케이스 기자간담회

티아라의 화영, 보람, 은정, 지연, 소연, 효민, 큐리. (왼쪽부터)

<div class="blockquote">일본에서 카라와 소녀시대를 비롯한 한국 걸그룹들의 인기가 예사롭지 않다. <겨울연가>와 ‘욘사마’로 촉발된 1세대 한류 붐이 동방신기의 성공으로 2세대를 맞았다면, 걸그룹이 견인하는 K-POP의 인기는 3세대 ‘신 한류’를 촉발시켰다. 그 어느 때보다 한국 가수, 한국 음악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이 시기에 카라, 소녀시대와 함께 국내에서 걸그룹을 대표하며 활발한 활동을 했던 티아라도 일본 진출을 선언했다. 최근 한국에서 신곡 ‘롤리폴리’를 발표한 티아라는 지금의 그녀들을 만든 일등공신인 ‘보핍보핍’으로 9월에 일본에서 정식 데뷔한다. 일본 데뷔를 앞둔 티아라가 7월 5일 도쿄 시부야 AX에서 단독 쇼케이스를 열었다. 티아라 멤버들이 쇼케이스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복고 콘셉트를 내세운 신곡 ‘롤리폴리’에 대한 이야기와 일본 진출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이번에 발표한 신곡 ‘롤리폴리’는 복고 콘셉트이다. 본인들 세대의 문화가 아닌데 어려운 점은 없었나.소연: 사실 부모님 세대의 문화를 재현하는 것이라 좀 어려웠다. 사장님과 스태프 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주신 전영록, 임예진, 배영만 선생님께서 촬영 현장에서 많이 알려주셔서 공부하면서 준비했다. ‘롤리폴리’을 발표한 지 일주일 가량 되었는데 주위 반응이 어떤 것 같나. 일본 팬들의 반응은 어떤가.소연: 컴백한 지 이제 일주일 밖에 지나지 않아서 어떤 반응을 보여주고 계시는지 잘 모르겠지만, 특히 어른들이 복고의 향수를 느끼고 많이 좋아해주신다고 들었다. 일본 분들의 반응은 아직 잘 모르겠지만 좋아해주시면 좋겠다. 은정: 오늘 쇼케이스를 보시면 좋아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효민: 일본에서는 곧 ‘보핍보핍’으로 데뷔한다. ‘롤리폴리’가 ‘보핍보핍 2’로 알려졌다고 하는데 ‘보핍보핍’을 좋아해주셨던 분들이라면 ‘롤리폴리’를 더 기대해 주시지 않을까 싶다.<H3>“복고 콘셉트로 꾸미고 나니 각자의 어머니랑 비슷하다”</H3>
본인들이 경험하지 않은 시대의 패션을 재현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은정: 굉장히 재미있더라. 우리가 몰랐던 세대의 아이템인 머리띠나 나팔바지 같은 것을 입으니까 색다르고 재미있었다. 김추자, 윤복희 선생님 등 그 시대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분들의 패션을 찾아보면서 공부도 하고 재미있었다. 소연: 복고라고 해서 나쁘지만은 않더라. 그 시대에도 나름 신체의 콤플렉스를 보완하는 방법이 많았던 것 같다. (웃음) 우리의 신체를 보완할 때 유용하고 재미있고 나쁘지 않다.효민: 정말 재미있는 게 다들 복고 콘셉트로 꾸미고 나니 각자의 어머니랑 비슷하다. 어머니들이 가장 좋아해주셨던 것 같다. 안무도 복고 콘셉트라 준비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다.효민: 안무가 선생님이 사장님과 두 살 차이 나는 친한 분이시다. 이번 안무 연습할 때 사장님이 직접 연습실에 매번 오셔서 안무가 선생님과 함께 봐주셨다. 팔 동작 하나 하나, 느낌 하나 하나를 가르쳐 주셨다. 사장님이 예전에 ‘짝꿍’이라는 댄스팀에서 활동하셨는데, 당시 안무가 선생님과 라이벌이셨다고 하더라. 연습 도중에 두 분이 배틀을 하기도 했는데, 그걸 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원래 사장님이 의상에 많이 관여하셨는데 이번에는 우리에게 기회를 많이 주셨다. 대신 이번에는 안무의 80%를 맡아주셔서 매번 방송 끝나고 나서 늘 함께 안무 이야기를 하고 있다. 멤버 각자가 복고의 정서를 이해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소연: 최근에 예능 출연을 하면서 68년생이 아니냐는 얘기를 듣기도 했다. 사실 나도 내가 왜 그런 것들을 알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웃음) 아마 엄마, 이모와 친구처럼 지내면서 자라서 그런 것 같다. 그 분들이 들려준 음악, 외출할 때 모습을 보면서 어렸을 때부터 몸에 밴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이번 콘셉트를 준비하면서 이상하게 좀 수월했다. 뮤직비디오의 연기도 기본 틀은 있지만 대사는 100% 애드리브였는데 그걸 만들어 내는 게 재미있었다.은정: 엄마가 학창시절, 친구들을 많이 그리워하시더라. 그 시절 얘기를 많이 들었다. 예전에 나이트클럽에 가셨을 때 어땠는지도 듣고 참고했다.지연: 사장님이 존 트라볼타의 <토요일 밤의 열기>나 <그리스> 같은 작품들의 영상을 직접 찾아서 보여주셨다. 효민: 이전에는 활동 준비하면서 해외 유명 가수나 선배들의 영상을 참고했는데 이번에는 일반 대중들이 거리에서 추는 춤, 댄스 파티 영상을 많이 봤다. 이번에는 동작을 절도 있게 맞추기 보다는 자기만의 느낌을 살릴 수 있도록 최대한 연습을 했다. 티아라가 처음 데뷔할 때랑 비교해 걸그룹이 굉장히 많아졌다. 은정: 걸그룹이 많아지고 다들 좋은 곡에 멋진 춤, 예쁜 분들이라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우리만의 매력은 곡마다 콘셉트가 바뀌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롤리폴리’로 복고적이고 어떻게 보면 촌스러울 수도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는데 이게 매력이 되면 좋겠다.소연: 새로운 곡으로 활동할 때마다 스태프들과의 회의가 길어지고 있다. (웃음) 지연과 은정이 연기자로 활동하면서 좋은 평가를 들었다. 효민도 영화 <기생령>으로 연기자 데뷔를 앞두고 있다. 음악과 연기 둘 다 잘 하면 좋지만, 양쪽을 쫓다 보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칠 수도 있다. 효민: 멤버들이 연기자로 데뷔하는 걸 보면서 걱정도 많았다. 아이돌의 연기력에 대한 논란을 굉장히 걱정했었는데 그래서 더욱 신경 써서 열심히 하다 보니까 은정 언니도, 지연이도 안 좋은 소리는 듣지 않은 것 같다. 이들이 아이돌이 연기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덜어 줘서 굉장히 고마웠다. 소연: 우리는 처음부터 다방면에서 활동하려고 모인 그룹이라서 다들 연기 연습을 많이 했다. 물론 우리가 처음 인사 드리고 팬들이 사랑해주신 것이 음악이기 때문에 연기를 할 때도 음악이 큰 힘이 되었다는 것을 잊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결코 티아라라는 이름을 잊지 말고 음악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양 쪽 모두 욕심을 부리고 있다.은정: 나 역시 연기와 노래, 둘 다 잡고 싶은 게 솔직한 욕심이다. 연기자로 남을지 가수로 남을 지 미리 정해두기 보다 모두가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H3>“드라마나 영화, 예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계획”</H3>
소녀시대와 카라가 일본에서 앞서 데뷔하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후발주자로서 부담도 될 텐데 그들과 어떤 차별화를 할 예정인가. 소연: 사실 가깝게 지내는 이들이라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영상을 보고 배우기도 했고. 굳이 차별화 전략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멤버 개개인이 일본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음악에만 치우치지 않고 드라마나 영화, 예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일본 관계자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티아라에게 어떤 부분을 기대하고 있나.보람: ‘보핍보핍’에 대한 기대가 크시다. 모든 관객들이 ‘보핍보핍’ 춤을 따라 하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하시면서, 굉장히 많이 기대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일본 진출을 하면서 세운 목표가 있다면.소연: 목표라기보다 예전부터 스맙(SMAP)을 동경했다. 최고의 그룹이고 각 분야에서 활동을 하면서 음악도 계속 들려주시고, 우리가 본받을 만한 그룹인 것 같다. 그 분들을 닮아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일본에 진출하는 걸그룹이 많다 보니 현지 팬들에게는 비슷한 모습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소연: 일본에 진출한다고 해서 한국의 걸그룹들이 일본 문화에 맞추는 것 같지는 않다. 한국에서의 색깔을 그대로 재현하는데, 우리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한국에서 대중적이고 콘셉트가 뚜렷한 것이 특징이었는데 일본에서도 이런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다. 효민: 한국에서 많이 사랑 받았던 ‘보핍보핍’으로 일본에서 데뷔하니까 한국적인 멜로디와 우리의 특징을 잘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한국 가요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 사랑해주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일본 팬들의 반응을 직접 느낀 적이 있나. 소연: 길이나 공항에서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계셨다. 그것만으로도 정말 신기하고 감사했는데 이번 쇼케이스를 계기로 팬들이 더 많이 모인 것 같다. 쇼케이스에 10만 명이 응모했다고 전해 들었는데 굉장히 기분이 좋다. 쇼케이스를 하루 앞둔 어젯밤은 어떤 기분이었나.소연: 오늘 이야기할 일본어를 외우기에 바빴다.은정: 솔직히 실감이 안 났다. 일본이라고 해도 무대는 같으니까. 지금에서야 실감나고 긴장되고 설렌다. 효민은 일본 진출을 앞두고 리더가 되었다. 효민: 솔직히 부담된다. 사장님도 니가 잘 해야 한다고 압박을 주신다. 그래도 다른 멤버들이 리더를 할 때 모습을 봤으니까 더 열심히,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한 명 한 명에게 리더가 될 기회를 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한다. 다들 이 시스템을 아니까 더 책임감을 갖는 것 같다. 지금은 내가 리더지만 다음에는 다른 멤버들도 리더가 될 테니까 그 때 어떻게 할 지 생각해보는 것 같다. 일본 진출을 꽤 오랫동안 준비한 것 같은데 각자 이것만은 꼭 이루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나.은정: 일본 진출에 대한 이야기는 작년부터 나왔지만 개인 활동으로 바빠서 실제로 준비한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다. <뮤직 스테이션> 같은 유명 음악 프로그램에 나가고 오리콘 차트 상위권에 드는 것이 목표다.화영: 음악 뿐 아니라 예능 등 다양한 장르에서 많이 활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소연: 개인적으로 어렸을 때부터 일본 문화에 관심 많았기 때문에 일본 활동이 즐거울 것 같다. 지금보다 우리를 사랑해주시는 일본 분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큐리: 가장 큰 목표는 우리가 많이 사랑 받는 것이고 개인적으로는 일본어 공부를 열심히 해서 현지인만큼 일본어를 잘 할 수 있으면 좋겠다.효민: 일본에서 가장 가고 싶은 곳이 어디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도쿄 돔이라고 대답했다. 꼭 그곳에서 공연을 해보고 싶다.사진제공. 코어콘텐츠미디어<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10 아시아 글. 도쿄=김희주 기자 fifteen@10 아시아 편집. 이지혜 seven@<ⓒ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매거진팀 글. 도쿄=김희주 기자 fifteen@매거진팀 편집. 이지혜 seven@ⓒ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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