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대 강남 전세… 찾을 수 있다 VS 없다

작지만 저렴하고 입지 좋아… “낡은 시설, 재건축 사업 진행 상황 꼼꼼히 확인해야”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서울에서 1억원대 전세 아파트 찾기가 하늘에 별따기보다 힘들어졌다. 때이른 전세난에 물량은 씨가 마르고 전셋값은 눈에 띄게 오르고 있다. 하반기 입주물량도 지난해보다 절반이나 줄어들 전망이다. 대기 수요에 비해 물량이 턱없이 부족해 전세난이 가중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하지만 요령이 있다면 1억원대 전세 아파트를 강남에서 찾을 수 있다. 소형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강남이라도 전세 보증금은 1억5000만원 이하에 형성됐다. 초기 자금이 많지 않은 신혼부부나 사회 초년생이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1억원대 초반이면 43㎡의 소형 물량을 찾을 수 있다. 2억원 가까이 갖고 있다면 112㎡ 전세도 가능하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교통여건이 좋고 대단지로 이뤄져 주변 기반시설이 탄탄하다는 장점이 있다. 오피스 밀집지역인 강남과도 가까워 직주근접형 주거형태를 보이고 있다.강남권에 배치된 소형 재건축 단지는 개포주공과 고덕주공 그리고 둔촌주공, 송파구 가락시영이 대표적이다. 단지 규모가 크다보니 다른 단지에 비해 물량 찾기가 수월하다. ‘개포주공’은 총 1만가구가 넘는 미니 신도시급 아파트촌이다. 43㎡(공급면적)의 경우 전셋값이 7000만~8000만원선이다. 73㎡의 전셋값은 1억8000만원부터 형성됐다. 단지 규모가 크다보니 다른 단지에 비해 물량 찾기가 수월하다. 1~4단지 주변으로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하나로마트, 영동세브란스 병원 등이 있다. 분당선 구룡역과 3호선 도곡역을 이용할 수 있다. 1만가구가 넘다보니 동별로 지하철 및 버스 정류장과의 거리가 다르다. 강동구를 대표하는 ‘고덕주공’과 ‘둔촌주공’에서도 1억원대 전세물량을 찾을 수 있다. 53~60㎡규모로 구성된 고덕주공 2·3단지는 7000만~1억2000만원대에 물건이 나와있다. 60~69㎡대의 5·6·7단지는 1억2000만~1억5000원대에 전셋값이 형성됐다. 동마다 전철역과 차이가 있다. 하지만 주변으로 이마트, 경희대부속병원, 고덕종합상가 등의 편의시설이 집중됐다. 둔촌주공에서는 112㎡의 비교적 넓은 물건을 찾을 수 있다. 112㎡의 전세 하한가는 1억9000만원으로 53㎡는 1억1000만~1억2000만원선이다. 고덕주공과 함께 강동구 대표 재건축 단지로 1~4단지까지 총 5930가구 규모다. 가장 규모가 큰 4단지의 경우 1~3단지에 비해 주택형이 비교적 넓은 편이다. 5호선 둔촌동역이 가까이 있고 주변 생활편의시설로는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킴스클럽, 이마트, 보훈병원, 강동성심병원 등이 있다. 둔촌주공은 조합설립인가가 완료된 상태다.‘가락시영’은 총 6600가구로 단일 재건축 단지로는 최대 규모다. 재건축 사업이 본격 궤도에 올라 전셋값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 현재 사업시행인가 완료단계에 오른데 반해 이주하기까지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이렇다보니 거래도 이뤄지고 있다. 8호선 송파역과 가깝다. 주변에는 가락시장, 롯데월드, GS마트, 삼성의료원 등을 이용할 수 있다.그러나 재건축 전세의 경우 꼼꼼히 살펴봐야할 점이 많다. 입주한 지 20년이 넘은 탓에 건물 내·외부 시설이 낡아 하자가 적지 않다. 재건축을 추진하는 단지인 만큼 사업 추진 속도가 빠를 경우 전세기간 중 이주해야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계약 전 추진 단계를 반드시 살펴야봐야하는 이유다. 또한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경우 관리처분인가를 통해 이주가 시작된다. 즉 사업시행인가 전 단계의 재건축 단지를 살펴보는 게 좋다.조민이 부동산1번지 팀장은 “사업시행인가 단계의 재건축 단지에 전셋집을 얻는다면 전세계약서를 쓸 때 신중해야한다”며 “전세기간이 남아 있을 때 이주가 확정된다면 조건 없이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는다는 특약을 넣는 것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 전세가격 현황(만원) / 부동산1번지

배경환 기자 khba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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