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지영 기자] "13살 어린 소녀에게 하루 50g의 음식만 주며 중노동을 시켰다" 13살에 가족과 강제수용소로 끌려갔던 여성이 27년만에 탈출, 수용소의 참상을 알렸다.30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27년간 강제 수용소에 감금됐던 김혜숙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혜숙씨는 열세살때 영문도 모르고 가족과 함께 강제수용소로 이송됐다. 이송됐을 때 김혜숙씨 삼촌은 '그녀의 할아버지가 월남했기 때문에' 가족 모두가 강제수용소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줬다고 한다.수용소의 상황을 묻는 질문에 김혜숙씨는 하루에 50g의 음식만을 공급받았다고 언급하며 13살 소녀였지만 아침마다 중노동을 해야 했다고 밝혔다. 또한 매우 적은 양의 점심을 먹은 뒤 남은 시간 동안에는 북한의 이데올로기적 사상에 대해 공부해야 했다고 덧붙였다.이어 사회자가 수용소내 폭력이 존재했느냐고 묻자 김혜숙 씨는 "물론이다. 수감자를 대상으로 한 폭력은 빈번했으며 우리는 서로를 감시해야 했다"고 말했다. 또한 감시한 내용을 한 달에 한번씩 보고해야 하는데 이를 거부하면 좁은 방으로 끌려가 심하게 폭행을 했다고 전했다.이런 상황에 자살하는 사람이 많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감시가 지독해서 자살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라고 대답했다.또한 일을 잘하는 죄수로 평가받으면 보상으로 결혼을 할 수 있는데 김혜숙씨도 수용소에서 결혼해 두 명의 자식을 얻었다. 그러나 그녀가 2008년 한국으로 탈출하기 전에 모두 죽었다고 전했다.한편 외신에 따르면 현재 북한 강제수용소에는 약 20만명의 주민이 수용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 정부는 수용소의 존재를 부인하고 있다. 채지영 기자 ciren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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