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선녀와 나무꾼' 속에 담긴 진리 하나.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존재한다는 것. "괜찮겠지"하고 털어놓으면 뒤늦게 후회할 수 있다. 아이 둘까지 낳은 선녀도 나무꾼을 버리고 하늘로 올라가지 않았나.소셜 데이팅 사이트 '이츄'가 미혼남녀 444명을 대상으로 '애인이 절대 몰라야할 비밀'에 대해 설문조사 한 결과 남성은 '과거사', 여자는 '신체결함'을 꼽았다.남성은 가장 감추고 싶은 비밀 1위로 '은밀한 과거 연애 경험(25.4%)'이라고 답했다. 이어 ▲초라한 통장 잔고 등 가벼운 주머니(24.1%) ▲방귀·트림 등 불가항력 생리현상(13.8%) ▲하위권 학점·엉성한 어학실력 등 무능력한 스펙(9.5%) ▲볼품없는 몸매(9.5%) 등을 감추고 싶어했다.남성들은 상대가 예전 연인을 질투하거나 자신의 능력에 실망하는 것을 가장 염려했다.반면 여성들이 애인에게 절대 알려줄 수 없는 비밀 1위는 '몸매(28.3%)', 2위는 '원초적인 모습의 초중고 졸업사진(18.4%)'이다. 주로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이외에 ▲은밀한 과거 연애 경험(16%) ▲방귀·트림(8.5%) ▲무능력한 스펙(6.6%) 등을 비밀 리스트에 올려놨다.한편 싱글 10명 중 7명은 연인 사이에 어느 정도의 비밀은 필요하지만 비밀이 많은 이성은 믿을 수 없다는 이중적 태도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67%는 "신비감과 호기심 유지를 위해 연인 사이 비밀이 필요하다"면서도 "비밀이 많은 이성은 신뢰가 가지 않아 진정성에 의심된다"고 답한 것.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인 셈이다.그렇다면 나무꾼은 선녀에게 왜 날개를 꺼내 줬을까. 이성에게 비밀을 털어놓는 때를 남성은 '상대와 더 친해지고 싶거나 친밀감을 느낄 때(50.4%)'를 꼽았고, 여성은 '나도 모르게 방심하는 사이(45.8%)'를 꼽았다. 나무꾼은 선녀가 애 둘을 낳은 터라 안심했겠지만 '방심하는 사이' 옷을 도둑맞은 선녀는 결국 하늘도 돌아갔다.오주연 기자 moon17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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