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MB에 '고비사막 신재생 프로젝트' 제안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20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몽골 고비사막의 태양열 등을 활용한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제안해 주목된다.'제1회 글로벌 녹색성장 서밋' 참석차 한국을 방문중인 손 회장은 이날 오전 이 대통령의 초청으로 청와대를 방문해 '고비테크(Gobitech)'라고 명명한 이 같은 프로젝트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손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의 녹색성장 비전과 리더십에 크게 공감한다"며 "한국과 일본, 중국이 힘을 모아 고비 사막의 태양열 등 자연에너지와 녹색기술을 활용한 대규모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건의한다"고 말했다.그는 "이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정치지도자이면서 글로벌 비즈니스 지도자인 이 대통령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우리는 우선 일본 신재생에너지재단과 글로벌녹색연구소의 파트너십을 먼저 체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손 회장은 "앞으로 중국과 인도의 에너지 수요가 폭증할 것이 분명한 만큼 한국과 일본이 재생에너지 시장을 함께 키워나가면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손 회장은 고비테크 프로젝트의 규모와 관련해, 사하라에서 진행되는 대저테크(desertec) 프로젝트가 40년간 4000억유로가 투입되는데, 이에 버금가는 수준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이 대통령은 "신재생 에너지 확산을 위해 국제적 협력이 필요하고 특히 앞선 기술을 가진 일본의 전향적 태도가 중요하다는 게 평소의 지론이었다"며 "동북아 에너지 부문 협력을 위해 한국은 정부, 대기업, 중소기업 모두 능동적으로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이 대통령의 발언은 손 회장이 보다 구체적인 프로젝트 계획을 제시하면 얼마든지 검토하겠다는 뜻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대통령이 일본의 녹색기술 수준을 묻자, 손 회장은 "일본은 샤프, 교세라 등 강력한 태양광 업체들을 키워왔고 풍력 등에서도 우수한 부품 회사가 많다"며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전략적으로 (산업을) 키우지 못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답했다.손 회장은 "태양광은 삼성, LG, 풍력은 현대중공업이 치고 나가고 있는데 한국의 성장세를 보면 한국이 이 분야에서 세계 최강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평가했다.손 회장은 "1997년 금융위기 때 김대중 대통령을 만나 한국이 취해야 할 정책으로 '브로드밴드'로 말씀드렸는데 현재 세계 최강이 됐다"며 "이번에는 방문록에 '리뉴어블(신재생) 리뉴어블 리뉴어블'이라는 세 단어를 쓰고 이렇게 건의를 드린다"고 했다.조영주 기자 yjc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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