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퇴직연금 등 활용 노후설계
[아시아경제 조영신 기자]중년 남녀가 모이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화제 가운데 하나가 노후준비다.한국판 베이비 부머(1955~1963년생)의 '무대에서의 퇴장'이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대부분 베이비 부머는 이 이야기가 나오면 얼굴이 어두워진다. 특별히 준비해 놓은 게 없는 탓이다.그러나 일찍이 20대에 개인연금에 가입한 베이비 부머는 마음이 편하다. 보험사마다, 상품마다, 생존 시점에 따라 각각 다르지만 20대에 개인연금에 가입했다면 불입한 돈(원금)의 10배 이상을 노후에 되돌려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준비된 노후, 안정된 노후 = 서울에 사는 1965년생 전업주부 박씨는 노후 이야기가 나오면 은근히 자랑하고 싶어진다. 개인연금에 10년간 불입한 돈은 1000여만원인데 만약 88세까지 산다면 8800만원, 90세까지 산다면 1억원이 넘는 돈을 돌려받기 때문이다.박씨는 지난 1994년 국내 한 보험사의 A연금(개인형)상품에 10년 납입조건으로 가입했다. 당시 박씨의 나이는 29세. 매월 8만4540원씩 10년간 보험료를 꼬박꼬박 납부했다. 이렇게 박씨가 10년간 낸 총 보험료는 1014만4800원. 박씨는 오는 2020년 56세가 되면 연금을 수령하게 된다. 첫해 연금액은 210만원. 2021년부터는 매년 0.5%씩 증액된 연금을 받다가 66세부터는 매년 280만원을 받는다. 70세가 되면 장수 축하금 300만원을 추가로 받고, 77세때 역시 장수축하금 400만원을 받는다. 80세와 88세때는 각각 장수 축하금 500만원과 600만원을 별도로 받는다. 이런 식으로 박씨가 90세까지 받는 연금 수령액은 1억1215만원에 달한다. 박씨의 남편인 최씨 역시 다른 보험사의 비슷한 연금상품에 가입, 60세가 되는 오는 2023년부터 개인연금을 받는다. 서울에 작은 아파트를 갖고 있는 최씨 부부는 2023년부터 부부합산 연간 400만원 이상의 연금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국민연금과 퇴직금, 저축 등을 감안하면 큰 어려움 없이 노후를 보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두려운 노후, 불안한 노후 = 박씨 부부와 같이 10여년 전 부터 노후준비를 한 베이비 부머 세대는 그리 많지 않다.주택마련과 자녀교육 등에 힘을 쏟다보니 세월이 화살처럼 지나가 버린 베이비 부머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서울대의 '한국의 베이비 부머 연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베이비 부머 세대는 은퇴 생활비로 매월 약 211만원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예측하고 있다. 월 평균 은퇴 생활비 211만원은 베이비 부머 가계의 현재 소득 대비 52%, 생활비대비 약 72% 수준의 액수다. 베이비 부머 가계는 현재 월 평균 386만원을 벌고 있다.하지만 실제 노후를 위해 저축하고 있는 금액은 17만원선. 더욱이 국민연금 수급 개시 연령이 연장되면서 은퇴 이후 삶이 더욱 빠듯해 질 가능성도 커졌다. 1957년생의 경우 오는 2018년 즉 62세부터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다. 현재와 같이 은퇴시점이 55세라면 7년을 기다려야 국민연금 수령이 가능한 것이다. 55세 은퇴했다면 적어도 7년(마의 구간)은 무슨 일로든 돈을 벌어야 한다.이때문에 55세 이후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1969년생 이후부터는 65세부터 국민연금이 지급된다. 전문가들은 1969년 이후 세대 즉 현재 40대 근로자들은 본인 스스로 마의 구간을 버틸 수 있는 재원을 스스로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은퇴 전문가들은 국민연금과 함께 연금저축, 연금보험, 퇴직보험 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조영신 기자 asc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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