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측근 참모였던 이강래 민주당 의원이 1997년 대통령선거에서의 '비화'를 털어놨다. 이 의원은 '12월19일 정권교체의 첫날'을 객관적으로 서술하기 위해 신문을 복사한 자료만 10박스가 넘었다고 한다.이 의원은 97년 대선에서의 최대 위기는 당시 신한국당(현 한나라당)의 'DJ 비자금설' 폭로에 대한 검찰 수사였다고 말했다.선거 판세가 불리하게 전개되던 10월께 강삼재 신한국당 사무총장과 이사철, 안상수 의원 등이 DJ가 92년 대선에서 쓰고 남은 비자금을 차명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급기야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던 것.이 의원은 당시 폭로가 사실과 달랐지만, 대선 2개월을 앞두고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면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선거는 끝난 것과 마찬가지가 된다며 검찰 수사만은 막아야 했다고 밝혔다.결국 이 의원은 김영삼(YS) 대통령의 김광일 정치특보를 만나 검찰 수사를 막아달라는 DJ의 메시지를 전했다. YS는 DJ를 청와대에서 만나 국정원을 비롯해 다른 사정기관과 청와대가 중립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김태정 검찰총장 역시 "대선을 불과 2개월 앞둔 시점에서 극심한 국론 분열과 경제 회생의 어려움, 국가 전체의 대혼란이 분명해 보이고 수사 기술상 대선 전에 수사를 완결하기 불가능하다"며 검찰 수사를 대선 이후로 연기했다.이 의원은 "당시 YS가 검찰에 수사 지시를 내렸던 어떻게 됐을지 생각하면 몽골이 송연하다"고 회상했다.YS도 98년 이 의원이 정무수석으로 취임한 뒤 인사차 상도동을 방문했을 때 "내가 중립을 지켰기 때문에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될 수 있었다"면서 "다른 사람은 모르지만 이 수석은 이것을 꼭 잊지 말라"고 말했다고 전했다.김달중 기자 da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김달중 기자 dal@ⓒ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