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결정 앞두고 금호산업 지분 잇따라 매각
3일 검찰에 출두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비자금 조성과 미공개정보 이용거래 혐의를 받고 있는 박찬구 회장에 대해 검찰이 이르면 9일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호석유화학 측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일을 시작으로 세차례 검찰에 소환돼 총 25시간에 이르는 장시간 수사로 녹초가 된 박 회장은 9일 오전 평소보다 출근 시간을 다소 늦추면서 대비에 나섰다. 금호석유화학 측은 검찰수사와 대응으로 기진맥진한 모습이지만, 이런 와중에도 계열분리에 대한 의지만큼은 확고한 표정이다.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형제 난'으로 재차 몸살을 앓고 있는 금호석유화학은 잇따라 금호산업 지분 매각에 나섰다. 검찰 수사로 당초 계열분리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금호산업의 지분을 쉬지 않고 매각하면서 분리경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보유하던 금호산업 보통주 9만5065주, 우선주 6480주를 장내매도를 통해 처분했다. 지난달 26일부터 2일까지 보통주 6620주, 우선주 2만4020주를 팔아치웠던 금호석유화학은 금호산업 지분율을 종전 0.67%에서 0.55%로 축소했다. 오는 14일에는 보호예수가 끝나는 금호타이어 주식 105만주 가량을 매각할 예정이다.박 회장은 올해 초 기자간담회에서도 이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까지는 채권단과의 자율협약을 졸업할 것으로 보고 금호석유화학이 보유하고 있는 금호타이어 지분을 매각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재계에서는 최근 검찰의 강도높은 수사로 금호석유화학이 추진 중인 금호아시아나그룹과의 분리 경영에 제동이 걸리자,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의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각하면서 기존 계열분리 방침에 변함없음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오는 18일까지 공정거래위원회는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계열사 제외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3월 18일 공정거래위원회에 계열사로 속해 있는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계열 제외를 신청했다. 이에 대해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금호아시아나그룹과의 분리경영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계열사 지분을 꾸준히 정리 중"이라며 "검찰 수사로 어려움이 있지만, 내년 초 채권단과의 자율협약 종료 전 독자경영체제를 마무리한다는 기존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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