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비리·北 비밀접촉 경위 추궁[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여야 국회의원들은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을 통해 저축은행 비리, 우리 정부의 북한 비밀접촉 경위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야당 의원들은 새로운 저축은행 비리를 폭로하며 김황식 국무총리의 사퇴를 요구했다.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전 정권의 책임론을 부각하고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등 민주당을 겨냥했다. 비밀접촉과 관련해서는 여야 모두 한 목소리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국회는 2일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이 출석한 가운데 4일간 진행되는 대정부질문의 첫날 일정을 시작했다.첫 질의자로 나선 김성조 한나라당 의원은 먼저 김황식 총리에게 부산저축은행 사태와 관련 감사기관들이 부패의 당사자가 되고 있다고 질타했다. 특히 김 의원은 김 총리가 감사원장 시절 '저축은행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감사했더니 오만 군데서 청탁과 압력이 들어왔다'고 한 부분에 대해 상세히 밝히라고 요구했다.또 김 의원은 남북 비밀접촉과 관련, "우리 정부가 돈 봉투를 들고 북한에게 남북정상회담을 구걸한 사실이 있냐"고 질의했다.이어 이석현 민주당 의원은 삼화저축은행 커넥션에 대해 폭로했다. 이 의원은 "삼화저축은행 커넥션에는 청와대의 정진석 수석만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현 정권의 실세인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이상득 의원의 측근인 코오롱 이웅렬 회장도 등장한다"고 밝혔다.이 의원은 통일부장관에게 "정상회담을 모색한 것은 잘한 일인데 지금까지 국민한테는 왜 북한과 대화를 안할 것처럼 했냐"며 "6월, 8월, 그리고 내년 3월에 하자고 제안했다는데 4월 총선을 염두에 둔 것이냐"며 선거와의 연관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신지호 한나라당 의원은 저축은행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뤘다. 특히 민주당을 겨냥했다. 신 의원은 "저축은행 부실대출 중 캄보디아와 관련된 것이 5000억원 되는데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연루돼 있다는 의혹이 있다"고 폭로했다.진성호 한나라당 의원 역시 저축은행과 비밀접촉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진 의원은 "저축은행은 지난 10년 동안 생긴 것이지만 부패라는 것은 현 정권의 공직자도 자유로울 수 없다"며 "저축은행만이 아니라 대부업체 폭탄도 있는데 장기적으로 서민을 위해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비밀접촉과 관련 진 의원은 "우리 정부의 실수일 수도 있지만 과거 북풍처럼 너무 정략적으로 이용하면 남북문제 해결에는 도움이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유정 민주당 의원은 김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총리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은진수 감사위원에 대해서도 옹호 발언을 했다"고 추궁했다. 또 김 의원은 "북한에 대한 비밀접촉은 남북관계에 대해 어떤 원칙이나 철학도 없이 방관하고 있다가 결국 선거 앞두고 살아보려는 비겁한 꼼수로 보인다"면서 "이 상황에 대해 국민들이 어처구니없어 한다"고 비난했다.황상욱 기자 ooc@<ⓒ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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