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2026년 반도체 최선호주로 제시
KB증권은 10일 D램 공급 부족이 시장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으로, 내년 가파른 가격 상승을 예상했다. 이에 2026년 반도체 최선호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꼽았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 현재 고객사들의 D램 수요 충족률은 60%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특히 서버 D램의 수요 충족률은 4분기 50% 미만에 그쳐 D램 시장은 전례 없는 공급부족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시장을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내년 글로벌 D램 생산능력은 전년대비 7.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부분 HBM 증설에 집중돼 있어 범용 D램 공급부족 해소에는 역부족일 전망"이라면서 "2026년 서버 D램 공급 증가율은 수요의 절반 수준에 그쳐 극심한 공급부족과 가파른 가격상승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엔비디아 중심의 AI 생태계가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AMD 등으로 다변화가 시작된 가운데 빅테크 업체들의 HBM 탑재량이 전년대비 50% 이상 증가 ▲AI 추론 확대로 북미 클라우드 업체들의 AI 응용 서비스가 확산되며 서버 데이터 처리량 증가에 따른 서버 D램 수요도 동시에 급증 등을 원인으로 짚었다.
시장조사 기관인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6년 2~3월부터 대량 양산 시작이 전망되는 HBM4 가격은 공급사별 속도 성능에 따라 HBM3E 대비 28~58% 프리미엄이 기대된다.
김 연구원은 "2026년 HBM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23% 증가한 69조원, 금액 기준 비중은 HBM4 55%, HBM3E 45%로 전망돼 내년 3분기부터는 HBM4가 HBM3E 수요를 빠르게 흡수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2026년 반도체 최선호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내년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D램 합산 점유율 75% 이상, HBM 합산 점유율이 85%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어 D램 공급부족 심화의 최대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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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1c D램과 4nm 로직다이를 적용해 HBM4 속도에 강점을 확보한 삼성전자는 엔비디아를 포함한 빅테크 업체들의 HBM4 품질 승인이 향후 기업가치 할증의 결정적 변곡점으로 작용해 주가 상승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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