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식음료업계, 연내 상장 '숨고르기'

[아시아경제 이영규 기자]국내 유통 및 주류, 식음료 업체들의 상장작업이 당초 계획과 달리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 국내 주식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업체들이 상장연기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해당 업체들의 실적악화 등 내부사정도 상장 연기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처럼 상장을 미루는 업체들이 늘면서 조기 '실탄'마련을 통해 신사업 확충 등을 계획했던 일부 업체들의 경영전략에도 다소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장을 추진해 온 웅진식품, 금양인터내셔날, 배상면주가, 동원엔터프라이즈, 까페베네 등 식음료, 유통, 주류업체들이 이르면 올 연말이나 내년으로 상장시기를 미루고 있다. 웅진식품은 인수합병 등 회사의 외형을 키우기 위해 올해 상장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최근 내년 이후로 상장시점을 미뤘다. 올들어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현금흐름이 좋은데다, 당장 추진할 신사업을 찾는 것도 만만찮다는 분석에 따른 것. 웅진 관계자는 "신성장동력 재원 마련을 위해 상장을 추진해왔는데 현재로써는 현금여력이 충분해 (상장)시기를 2012년 이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양인터내셔널도 올해 상장을 접은 상태다. 박재범 금양인터내셔날 대표는 최근 기자와 만나 올해 상장 추진에 대해 다소 부정적 시각을 내비쳤다. 박 대표는 "지난해 상장이야기가 나돌았지만 현재 이와 관련해서 작업을 하지는 않고 있다"며 "다만 상장은 기업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작업인 만큼, 앞으로 준비는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까페베네도 올해 연말 상장을 목표로 주간사를 선정, 작업을 진행중이지만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태다.  이 회사 관계자는 "매출 부문도 되고, 미국 뉴욕에 1호점을 개설하는 등 글로벌 기업으로 나가기 위한 발판이 마련된 만큼 상장을 통해 시장공략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며 "올 연말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주변 여건에 따라서 변동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배상면주가 역시 올해 상장 가능성이 희박해진 상태다. 이 회사는 지난해 '느린마을 양조장' 등에 투자를 늘리면서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서는 등 실적이 크게 악화돼 상장 조건을 갖추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생활건강의 계열사인 더페이스샵, 동원엔터프라이즈, CJ그룹 계열사인 CJ헬로비전 등도 내부사정과 투자자의 상장에 대한 미온적 태도 등이 맞물리면서 올해보다는 내년 상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반면 하이마트는 오는 29일 상장한다. 하이마트는 이를 위해 오는 15~16일 수요예측을 거쳐 17일 공모가를 결정하고, 21~22일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하이마트는 상장을 통해 확보된 재원을 신성장동력 사업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공모가는 5만9000~6만7700원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우리사주 청약 등을 거쳐 상장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영규 기자 fortune@<ⓒ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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