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의 TPO에 맞춰라' 디테일해진 음료시장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패션을 얘기하면서 가장 먼저 나오는 기본 지침이 바로 TPO에 맞춰서 옷을 입는 것이다. 즉, 생활방식이 다양해지면서 시간(T), 장소(P), 경우/상황(O)에 맞는 옷차림을 하는 것이 기본이란 얘기다. 이에 따라 패션업체들은 TPO에 맞춘 다양한 형태의 디자인과 상품을 개발하며 소비자에 접근하는 방식은 만연해 있다.최근 음료시장도 이런 T.P.O에 맞춘 음료들이 등장하고 있다. 소비자의 다양한 생활방식에 따라 음료시장이 점점 더 세분화돼 구체적으로 타깃 소비자층을 파고 들고 있는 것. 그냥 단순한 기능음료와 일반음료가 아니라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까지 고려한 맞춤음료가 나오면서 음료시장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음주 후 다음날 갈증해소엔?
대표적인 예가 CJ제일제당의 컨디션 헛개수다. 단순히 헛개열매 성분이 들어 있는 음료가 아니라 '그(O: 경우/상황), 다음날(T: 시간) 갈증해소'라는 TPO 구분으로 소비자에게 디테일하게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잦은 음주로 시달리고 있는 직장인들의 그 다음날 물로도 풀리지 않는 갈증해소를 달래줄 음료로 타깃층을 파고 들려는 것이다. CJ제일제당은 음주 다음날 목이 탈 때 마실 맞춤 음료수가 없다는 점에 착안, 중국산보다 효능이 뛰어난 것으로 입증된 ‘100% 국산 헛개 열매’ 를 쓰고 칼로리가 제로인 음료를 내놓아 다이어트까지 고려했다. 이 음료는 음주 후 다음날 갈증해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헛개나무 열매 추출액이 함유돼 있어 그 다음날 갈증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기존 시중에 나와있는 수 많은 헛개 제품들이 단순한 차 음료인데 반해 컨디션 헛개수는 음주 후 그 다음날 갈증해소에 도움을 주기 위한 음료로 바쁜 생활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의 니즈를 세세하게 파악해 브랜드의 디테일을 강조하고 있다. ◆다이어트운동에 도움을 주는 이온음료?
운동 후 마시는 스포츠 음료로는 포카리스웨트나 게토레이드 등과 같은 이온음료들이 대표적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스포츠음료는 운동시 체액으로 방출되는 전해질 성분과 유사하게 만들어져 흡수되는 속도가 물보다 빠르고, 체액의 산도조절 기능이 있어 몸의 회복도 빠르다. 이와 같은 스포츠 이온음료 시장에도 세분화된 타깃을 공략하기 위한 음료가 등장했다.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운동(O: 경우/상황)하고 난 후(T: 시간), 물보다 다른 음료를 마시고 싶으나 열량이 걱정되는 젊은 다이어트층을 타깃으로 기존 이온음료의 칼로리를 대폭 줄인 음료, ‘G2(롯데칠성)’라는 음료가 눈길을 끄는 이유가 여기 있다. 맛은 게토레이보다 순하고, 칼로리는 기존 이온음료보다 절반으로 줄어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운동하는 젊은 20~30여성들을 위한 맞춤음료다 ◆등산객의 하산주(下山酒)로?
봄철을 맞아 많은 등산객이 등반 후 갈증을 달래기 위해 하산주로 막걸리를 찾는다. 이런 이유로 막걸리 업체들의 봄맞이 판촉은 대형 마트가 아니라 수도권 인근 유명산에서 주말에 하산주 시음회가 한창이다. 특히 국순당은 ‘하산주’를 컨셉으로 올 봄부터 각종 등산대회 및 아웃도어 업체와의 스폰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등산을 하고 난 후 갈증해소를 위해 맥주나 소주 보다 막걸리가 끌리는 것은 등산용 간식으로 사탕이나 초콜릿을 먹는 이유와 상통한다. 산행으로 혈액 속의 당을 많이 소모했기 때문에, 몸이 당을 부르는 것이다. 주말(T: 시간) 등산 후(P.O: 장소, 상황/경우) 갈증해소 하산주로 막걸리가 각광받는 이런 이유로 캔막걸리도 첫 선을 보이고 있다. 조강욱 기자 jomaro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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