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특급호텔 첫 女간부 재택근무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이 특급호텔 최초로 주요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여성 간부 사원에게 재택근무를 허용해 화제가 되고 있다.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의 객실 매출 및 수익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원순희 차장(사진)은 올 1월부터 근무 시간의 반 이상을 집에서 근무하는 부분 재택근무를 시작해 호텔 여성 근로자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올해로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에 18년째 근무하고 있는 원 차장의 현재 직책은 레비뉴 매니저(Revenue Manager). 레비뉴 매니저의 역할은 호텔 객실 매출의 극대화를 운용 관리하는 중요 포지션으로 호텔 객실 시장 현황 및 예약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객실 가격을 조정 관리한다.레비뉴 매니저인 원 차장이 재택근무가 가능한 이유는 주로 컴퓨터를 통해 업무를 보기 때문이다. 컴퓨터와 전화만 있으면 시장 예측 및 모든 관련 부서 및 관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업무 수행이 가능하다. 원 차장의 집은 경기도 용인이다. 그녀가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호텔로 출퇴근 하는데 왕복 평균 3~4시간에서 심한 경우 5시간까지 걸리는 경우도 있다. 7살짜리 딸 하나를 키우는 워킹맘 원순희 차장은 장거리 통근에 지치기도 하고 점점 엄마의 손길이 더 필요해져 가는 딸에게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자 지난해 말 회사와 협의를 거쳐 올 1월 1일부로 앰배서더 호텔 그룹 역사상 최초이자 국내 특급 호텔에서도 최초의 사례가 될 재택근무를 시작하게 됐다.재택 근무를 하게 된 원 차장 입장에서 가장 좋은 점은 무엇보다 ‘시간 절약’이다. 왕복 3~4시간여를 길에서 허비하던 그녀는 재택근무로 통근 시간을 고스란히 자기 시간으로 쓸 수 있게 되자 이 시간을 활용해 ‘새벽예배’ ‘아침 등산’ 등 개인적인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출퇴근하면서 받았던 시간에 대한 압박감과 회사에서 사람들과 직접 부딪히며 알게 모르게 받는 스트레스가 현저히 줄어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해지는 것을 몸으로 느끼고 있다고 한다. 그녀는 정확히 9시부터 6시까지 철저하게 시간을 지켜 업무에 집중한다. 회사 출퇴근 때 보다 업무 집중도와 생산성이 더 높아졌다고 말한다. 대신 이전에 비해 더 많은 시간 딸의 곁에 가까이 할 수 있어 그 무엇보다 행복하다는 그녀에게 재택근무는 100점 만점에 96점으로 ‘매우 만족’이다.재택 근무는 우선 업무의 특성이 대내외로 활동이 적고 컴퓨터와 통신 설비만을 통해 업무가 가능한 업무에 권장된다. 원 차장은 재택근무가 적합한 직무에는 점진적으로 재택 근무를 확대하는 것도 회사의 인력 관리의 효율성으로나 재택근무로 개인 시간 활용이 더 필요한 근로자가 함께 윈-윈 하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피력한다. 대신 재택근무를 할 경우 ‘상사 눈에 보이지 않지만 게으름 피우지 않고 성실히 업무에 임해 신뢰감을 잃지 말아야 할 것’이라는 조언도 잊지 않는다.모든 일에는 장, 단점이 함께 공존하기 마련. 원 차장은 재택근무의 단점으로는 회사 출근 시간을 줄인 만큼 회사 정보 공유가 늦는 점을 꼽았지만, 스스로 원했던 만큼 이 부분에 대해 큰 불만은 없다고 한다. 원 차장은 현재 월요일과 목요일에 호텔로 정상 출근하여 정례적인 회의 참석 및 현장 업무를 보고, 나머지 3일은 재택근무를 하는 ‘부분 재택근무’의 형태로 일하고 있다.조강욱 기자 jomaro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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