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규 손오공 회장, 온라인게임 도전 7년..뚝심 통할까

최신규 손오공 회장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두 마리 토끼를 쫓는 건 어렵다. 그래서였을까. 7년 전 게임 산업에 진출한 '완구대통령' 최신규 손오공 회장은 쓴맛을 거듭 맛봐야 했다. 올해는 다르다. 야심차게 준비한 신작 게임 3종이 론칭만 기다리고 있다. 그가 7년간 이어온 게임부진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손오공의 관계사인 초이락게임즈는 '슈퍼스타K온라인', '프로젝트 머큐리', '베르카닉스' 등 신작 게임 3종을 올해 안으로 론칭할 예정이다. 노래방 게임인 슈퍼스타K온라인은 전용 마이크를 최종 점검 중이며, 머큐리는 최근 비공개 테스트를 마쳤다. 역시 올 초 비공개 테스트를 마친 베르카닉스는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이들 게임 3종은 최 회장에게 자식과도 같은 존재다. 지난 7년간 그가 기울인 피와 땀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팽이 완구 등으로 승승장구하던 그가 지난 2005년 게임 출사표를 던졌을 때 많은 이들이 반대했다. "주변에서 많이 말리더라"는 게 그의 말이다. 최 회장은 손오공이 지닌 완구 콘텐츠를 활용하면 온라인게임에서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렇게 그는 지분 100%를 출자해 소노브이(현 초이락게임즈)를 설립했다.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설립 첫해부터 최근까지 샤이야, 용천기, 클럽스타킹, 네오온라인 등 쉼없이 게임을 출시했지만 업계의 반향을 불러오진 못했다. 유저들의 반응도 생각보다 뜨겁지 않았다. 그 와중에 그는 게임 개발을 위해 집까지 팔아야 했다. 수업료는 이제 그만 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올해 론칭할 게임을 두고 최 회장은 그 어느 때보다 자신만만하다. 게임 규모면에서도 이전 게임과는 급이 다르다. 베르카닉스 개발에만 지난 5년간 200억원이 투자됐다. 슈퍼스타K온라인도 개발에 4년여가 걸렸다. 테스트 기간 중에도 평이 좋았다는 후문이다. 게임 업계가 올해 출시될 신작을 눈여겨보는 이유다. 이번 게임에 들인 최 회장의 노력도 남다르다. 지난해 말 중국에서 열린 게임 엑스포 때는 직원에게 알리지 않고 몰래 현지로 날아가 시찰을 하기도 했다. 유저 반응이 어떤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슈퍼스타K온라인용 마이크 개발을 앞두고는 관련 특허를 제출하기도 했다. 신작의 성공 여부가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현재 손오공이 처한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최악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올해 과징금 부여, 신용등급 하락 등 악재를 잇달아 겪었다. 관계사인 초이락게임즈가 좋은 성과를 낸다면 손오공도 이미지 개선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반대로 올해 신작마저 실패한다면 또 다른 악재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 회장은 "자신 있다. 세계가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조만간 선보일 한 수를 지켜볼 일이다.이승종 기자 hanaru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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