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범 “힘든 건 영원한 게 아니니까 잘 견디면 된다고 생각해요”

<div class="blockquote">스튜디오의 음악이 잠시 멎은 순간, 그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조명을 바꾸는 짧은 사이에도 그는 멈춰 서 기다리는 대신 춤을 췄다. 박재범은 말했다. “정식으로 연습을 해야 하는데, 저는 너무 즐기면서 하는 것 같아요” 화려한 무대를 한순간에 내려온 뒤 1년 6개월여의 시간 동안 쉽게 모습을 볼 수 없었음에도 무대를 아예 떠난 그를 떠올리기 힘든 것은 어쩌면 그래서였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솔로로서 내놓은 첫 번째 미니앨범 < Take A Deeper Look >에서 그는 스스로 “노래를 부르는 래퍼 비보이” 라 정의한다. 우리가 알고 있던 혹은 모르고 있던 그, 박재범을 만났다.
다시 활동을 시작하고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기분이 어때요? 박재범 : 좋아요. 저도 그렇지만 팬 분들이 많이 원했던 것 같아요. 음악 방송에 다시 나오는 걸 보고 싶다고 하셨는데 드디어 다시 나오게 돼서 좋죠. 감사하고. 처음으로 음악 프로그램 무대에 혼자 서서 춤을 추는 건 어땠어요? 박재범 : 작년부터 팬 미팅 같은 걸 많이 했으니까 무대에 혼자 서는 건 어색하지 않았는데 음악 방송을 처음으로 혼자 하니까 약간 힘들더라구요. 카메라가 처음부터 끝까지 저한테만 있으니까 시선 처리도 잘 안 되고. (웃음) 그리고 예전에는 제 파트에서만 노래를 부르니까 춤도 좀 과격하게 췄는데 이제는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를 부르잖아요. 조절을 잘 해야 하더라구요. <H3>“대중성이 없는 건가 걱정 하기도 했어요”</H3>
혼자 앨범을 내고 무대를 다 꾸민다는 부분에서 여러 가지 생각을 했을 텐데 ‘Abandoned’ 무대에서는 어떤 부분에 중점을 뒀나요? 박재범 : 일단, 안무가가 안무를 짠 걸 봤을 때 노래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과연 내가 라이브 하면서 다 소화할 수 있을지가 문제였죠. 그래서 2절에서는 춤을 안 춰요. 너무 뛰는 동작이 많아서. 그런데 어쨌든 제가 같이 무대에 서는 댄서만큼, 아니면 댄서보다 춤을 더 잘 출 수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저도 댄서니까. 그래서 사실은 아크로바틱이나 비보잉 같은 역동적인 무대를 기대하기도 했는데, 그보다는 상당히 정적이고 동작 하나하나에 힘이 들어가는 안무를 구성한 이유가 있나요? 박재범 : 음, 제가 아크로바틱 할 수 있는 건 다 아시잖아요. 많이 보셨고. 그래서 그걸로 나오면 너무 뻔하니까. 그리고 제가 제 안무가의 춤 스타일을 좋아해요. 말로 표현하긴 힘든데, 뭔가 감정이 들어 있는 것 같아요. ‘안무’가 아니라 뭔가 느낌이 강하고 절도 있고. <뮤직뱅크> 첫 주 1위 발표 때 ‘Abandoned’ 랩 피쳐링을 맡은 도끼(DOK2), 앨범에 참여한 더 콰이엇(The Quiett)이 같이 무대에 오른 장면도 인상적이었어요. 보통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는 뮤지션들이 아니니까. 박재범 : 도끼는 예전에 ‘올블랙’이란 팀으로 활동할 때 나온 적이 있지만 그 뒤로 안 나온지 한참 됐죠. 그런데 이번엔 도끼가 피쳐링해 준 곡이 1위를 한 거니까 저랑 같이 상을 받는다는 느낌도 있었어요. 도끼는 랩도 잘 하고 작곡도 잘 하는, 진짜 멋있는 친구에요. 그걸 많은 사람들이 아직 모른다는 게 아쉽고 더 알아주면 좋겠어요. 콰이엇 형도 도끼가 소개시켜줘서 많이 친해졌는데 되게 멋있어요. 도끼랑은 음악 스타일이 굉장히 다른데 힙합을 좋아하는 건 다 같으니까요. 사실 이번 앨범이 굉장히 중요한 기회고 솔로로서 정식 컴백이니까 유명한 프로듀서와 작업을 한다거나 화려한 프로모션을 할 수도 있었을 텐데, < Take A Deeper Look >은 오히려 재범 씨의 ‘패밀리’에 관한 앨범인 것 같아요. AOM의 박재범과 더 콰이엇, 도끼의 레이블인 일리네어(ILLONAIRE)가 연합해서 만든 앨범 같기도 하고. 그런 면에서 사람들의 예상이나 기대와는 많이 달랐던 것 같아요. 박재범 : 그렇죠. 사실 저는 그런 생각을 별로 안 했어요. 사람들이 뭘 기대할지 제가 상상하지 못했거든요. 왜냐면, 일단 사람들이 저에 대해 잘 모르잖아요. 그동안 팀에 있던 모습만 봤으니까 제가 정확히 어떤 음악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무슨 음악을 가지고 나올지에 대해 사람들도 감을 못 잡았을 거예요. 그리고 예전과 똑같이 나오면 재미없잖아요. 그래서 저는 그냥 완전히, 백 프로 제가 원하는 대로 했어요. 노래를 다 쓰고, 제가 작업하고 싶은 사람들과 작업하고. 유명한 사람에게 꼭 곡을 안 받아도 할 수 있다는 걸 약간 보여주고 싶기도 했어요. 작곡을 같이 하는 제 친구 차차(Cha Cha)나 도끼, 콰이엇 형이 굉장히 유명한 사람은 아니잖아요. 아, 유명하긴 유명하지만, 윌 아이 엠 같은 분은 아니잖아요. (웃음) 걱정은 안 됐어요? 박재범 : 사실은 걱정 좀 됐죠. 제 앨범이 요새 나오는 음악이랑 좀 다르기도 하고, 너무 대중성이 없는 건가 싶기도 하고. 그래서 <뮤직뱅크> 같은 순위 프로그램에서 앨범 점수에 비해 음원 점수가 낮은 데 대한 고민도 하고 있다던데, 어떻게 생각해요? 박재범 : 어...사실 노래는 인기가 없어요. (웃음) 아쉽더라구요. 인기는 없는데, 그래도 뮤지션들이나 댄서 분들이 ‘노래 좋다’고 하니까 기분 좋아요. 창피하지 않구요. 그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좀 아쉽지는 않나요? 앨범을 사는 팬들 뿐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수록곡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있으면 좋겠다던가 하는. 박재범 : 만약 예능에 나갔으면 좀 더 알릴 수 있었을 것 같기도 해요. 그런데 지금 영화 < Mr. 아이돌 > 촬영 중이라 지방에 다니고 있어서 시간이 별로 없어요. 그래서 이번 앨범은 이 정도로 만족하는데, 사실은 이것도 정말 기대 이상이었어요. 솔직히 앨범이 이렇게까지 잘 될 줄 몰랐고, 노래는 지금보다는 조금 더 잘 될 줄 알았는데 반대가 된 거죠. (웃음) 요즘 음원과 음반 시장이 2년 전 활동하던 때와도 또 많이 달라진 부분이 있죠. 박재범 : 너무 달라졌어요. 진짜, 계속 바뀌어요. 2NE1 아니면 계속 바뀌어요. 저도 2NE1 들어가야겠어요. (웃음) <H3>“가사를 쓸 때는 기발한 표현을 만들려고 한다”</H3>
이번 앨범에서 보여주고 싶었던, 혹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음악적인 방향성은 어떤 건가요? 박재범 : 그냥, 저는 굉장히 다양한 음악을 듣거든요. 일렉트로 댄스, 팝, 특히 제일 좋아하는 노래들은 90년대 R&B나 힙합이에요. 그래서 지금 하고 있는 게 딱 R&B랑 힙합이고 내가 그걸 잘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사실 한국에 R&B와 힙합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주면 좋겠으니까, 잘 해야죠. 내가 추구하는 걸 설득하는 거지 다른 사람들이 바라는 걸 하는 쪽은 아니군요. 박재범 : 그건 재미없잖아요. 일단, 제가 음악을 하는데 제가 재미없으면 안 되잖아요. 그냥 제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음악이 좋으면 언젠가는 사람들이 따라오게 되겠죠. 앞으로도 계속 이런 식으로 하고 싶지만 음악이 점점 더 좋아져야죠. 실력도 점점 더 좋아져야 하고. 또 보여주고 싶은 것도 많고, 아직 못 보여준 것도 많구요. 남성 보컬 치고는 흔치 않은 미성인데 본인은 마음에 드나요? 박재범 : 별로 마음에 안 들어요. 미성이라는 건 약간 애기 목소리 같기도 하고, 만약 노래를 잘 불렀으면 마음에 들었을 텐데 제가 노래를 잘 못 부르니까 그런 것 같아요. 계속 연습을 해야죠. 영어 가사를 보면 상당히 문학적인 표현들이 많은데 한글 가사는 느낌이 전혀 달라요. 앨범 전체의 작사를 해보니 어떤가요. 박재범 : 사실 한글로 가사 쓰는 게 저한테는 아직 좀 어려워요. 제가 단어를 그렇게 많이 아는 게 아니라 반복되는 것도 많고, 중학교 때부터 랩을 썼기 때문에 약간 독특한 표현들을 쓰게 돼요. 저는 좀 기발한(clever) 표현을 만들려고 하는데 어떤 사람들은 유치하다고 하고. (웃음) ‘Abandoned’ 에서는 “니가 어딜 가도 난 개처럼 너를 따라가”와 “날 두고 넌 어디로 가 나 혼자 죽잖아 왜 상관 안하냐”라는 대목이 눈에 띄어요. 가사에 쓰기엔 좀 낯선 표현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나요? 박재범 : 원래 강아지들은 자기 주인을 따라가잖아요. 그걸 생각하면서 썼어요. 그리고 “상관 안 하냐”는 라임이 돼서 그렇게 넣었는데, 사실은 노래하는 것도 말하는 거랑 마찬가지니까요. 가사에 이런 건 들어가면 안 된다는 법은 없는 것 같아요. 더 콰이엇과 작업한 ‘Touch the Sky’가 1번 트랙인데 지금 상황에서 강하거나 공격적인 게 아니라 기분 좋게, 하늘에 뜨는 것 같은 느낌의 곡을 쓰게 된 마인드가 궁금했어요.박재범 : 저는 약간 좋게 좋게 생각하는 편이에요. 힘들어도 힘든 게 영원히 가지 않으니까, 그래서, 좋은 메시지라서 1번 트랙이에요. 듣자마자 기분 좋으라고, ‘필 굿(feel good) 뮤직’인 거죠. 그런 노래를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도끼와 함께 작업한 ‘Level 1000’은 반대 느낌이에요. 가사도 “No pain no gain / 총을 맞아도 살아 길 막아도 뚫어” 하는 식인데, 실제로 그런 힘든 상황에 처하기도 했잖아요. 그 시간을 지나왔는데 거기서 ‘내가 뭔가를 보여주겠어!’가 아니라 ‘필 굿’ 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기까지 어떻게 그게 가능했던 건가요. 박재범 : 음...모르겠어요. 인생을 즐기면서 살아서? 춤이나 노래, 랩을 즐기면서 하니까 가능한 것 같아요. 그냥 음악을 좋아하니까. 하지만 ‘필 굿 뮤직’을 하면서 살려고 해도 어떤 발언이나 움직임이 계속 이슈가 되고 수많은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그런 건 어때요?박재범 : 저는 별로 신경 안 써요. 기사나 댓글에서 워낙 욕을 많이 먹고 살아서. (웃음) 왜냐면, 그 분들이 저를 실제로 아는 게 아니잖아요. 만약 제 친구가 그랬으면 상처받겠죠. 하지만 아예 모르는 사람들이 그런 거니까. 예전에는 좀 답답했죠. 아닌 걸 맞다고 하기도 하고,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오해하는 것 같고, 오해를 풀어주고 싶기도 했는데 지금은 그냥,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만 확실히 알면 괜찮아요. 그래도 불특정다수의 사람들이 나를 싫어한다는 건 상당히 견디기 힘들고 기운 빠지는 일이잖아요.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래도 나를 싫어하지는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나요? 박재범 : 하지만 누구나 다 좋아할 수는 없잖아요, 솔직히.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그냥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잖아요. 그건 취향에 따라 달라요. 어떤 사람은 저를 싫어하고, 어떤 사람은 쟤를 싫어하고, 그런 건 어쩔 수 없는 거죠. 그런 마인드를 가지려면 멘탈이 굉장히 강해야 할 것 같은데요. 박재범 : 음...솔직히 말하면 연습생으로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진짜 힘들었어요. 너무 힘들어서 맨날 집에 가고 싶고 엄마한테 2주 동안 계속 울면서 전화하고 그랬어요. 어떤 사람들은 열아홉이나 먹어서 어떻게 그러냐고 웃는데, 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정말 힘들었어요. (웃음) 왜냐면, 그땐 제가 뭘 하고 있는지 잘 몰랐거든요. 그래서 독하게 운동하고, 한밤중에 운동장을 30바퀴씩 뛰고 그랬어요. 그걸 겪고 나서는 ‘뭐든지 다 할 수 있다, 죽는 게 아니면.’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은 그 때보다 더 밝아졌죠. 나쁜 일도 좋게 생각하고, 힘든 건 영원한 게 아니니까 잘 견디면 된다고. <H3>“다른 나라에서도 활동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어요”</H3>
그래서 가치관 자체도, 빨리 성공하는 것보다 좀 늦더라도 가까운 사람들과 같이 가는 게 더 좋다는 식인 것 같은데요. 박재범 : 혼자만 생각하고 살면 재미없잖아요. 그리고 나중에 성공해도 같이 즐길 사람이 없으면 재미없거든요. 혼자 즐기면 뭐해요. 나중에 그게 다 없어지면 어떡하려고. (웃음) 그럼 자신이 생각하는 ‘성공’이란 어떤 건가요. 박재범 : 성공이란 게 사람마다 다 다르잖아요. 그런데 저는 이미 성공했다고 봐요. 왜냐면 옛날부터 제 꿈은 가족들 잘 챙기는 것, 그리고 AOM이랑 같이 무대에 서는 거였어요. 몇 년 전에는 그게 정말 먼 꿈이었거든요. AOM을 불러서 같이 콘서트 하고 그런 게 진짜 말도 안 되는 일이었는데 그게 현실이 됐으니까 저는 벌써 성공한 거죠. 사실 그런 면에서 음악을 하거나 팀을 구성하는 데 대한 자율성을 인정해줬다는 면에서 지금 소속사와의 계약이 기존의 한국적인 아이돌 그룹의 계약 방식과는 많이 달랐을 것 같아요. 박재범 : 아예 거의 반대죠. 일단 회사에 들어가기 전에 합의를 좀 봤고, 회사와 제가 서로 믿으니까 상의하면서 가는 거예요. 음악적인 부분에선 저한테 맞춰 주려고 하시면서도 조금 못 믿는 것도 있으셨어요. 하지만 ‘Bestie’나 ‘Speechless’ 같은 곡들이 하나씩 나오고 앨범 반응이 좋으니까 이제 믿는 것 같아요. 제가 보여드리고 인정받으면 그 다음부터는 서로 더 믿고 편하게 갈 수 있을 거예요. 문신을 하는 것은 “랩하고 춤추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얘기한 적이 있는데, 문신 때문에 방송 활동에 제약을 받을 수도 있는 것도 그렇지만 재범 씨가 원하는 느긋한 활동 방식이 한국에서 성공적인 방송 활동을 하는 것과 잘 맞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박재범 : 일단 문신은 이제 팔에는 더 안 할 거구요. (웃음) 지금 제가 성공하고 싶은 방식이 특별히 누구랑 부딪힐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남한테 피해 주는 게 아니고 제가 좋아서 원하는 음악을 하는 거니까요. 그리고 앞으로는 한국만이 아니라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서도 활동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한국에서는 아직도 국적이나 출신에 따라 완전히 ‘우리 사람’이라기보다는 외부인으로 보는 시선도 많은데요. 박재범 : 그렇죠. 저는 부모님이 두 분 다 한국 분이지만 제가 미국에서 태어난 걸 어떻게 할 수는 없잖아요. 저는 그냥 저한테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미국의 랩퍼나 어떤 뮤지션이 한국인이라고 하면 더 관심 있게 보게 돼요. 추성훈 선수를 좋아하는 것도 그래서였구요. 그리고 사실, 다 같은 사람이잖아요. 한국인도, 미국인도. 요즘에도 특별히 한국 사회에 적응해 나가는 면이 있어요?박재범 : 요새는 없어요. 한국에 오랫동안 살았으니까. 이제 6년째거든요. 그래서 일단 적응할 건 거의 다 적응한 것 같아요. 예전엔 술을 못 마셨는데 사회생활 하느라 술 마실 수 있게 된 것까지 하면 완전 적응한 거죠. (웃음) 가끔 외국과 한국을 오갈 때마다 확 느껴지는 문화적 차이 같은 건 없나요? 박재범 : 어디를 가도 조금씩은 다 다른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이제 다른 것에 빨리 적응해요. 계속 미국에 살다가 처음으로 한국 왔을 때는 정말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이제 여기저기서 살아보고 다녀보고 많은 음식을 먹어보고 콘서트를 하고 다양한 팬 분들을 만나봤으니까 뭘 봐도 특별히 놀라지 않아요. 그냥 ‘아, 여기선 이렇구나’ 하는 거죠. 어떻게 보면 한국도 미국도 다, 세계 사람이죠. 만약 어느 날 갑자기 지구가 멸망하면 다 같이 가는 거고. (웃음)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10 아시아 인터뷰, 글. 최지은 five@10 아시아 인터뷰. 강명석 기자 two@10 아시아 사진. 채기원 ten@10 아시아 편집. 이지혜 seven@<ⓒ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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