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벨트 대전...소식에 영·호남 “정치적 결정” 반발

충청권은 느긋…‘단식’ 김관용 경북지사, “정치논리” 강운태 광주시장, “객관적 판단 아니다”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유력한 후보지였던 대구·경북과 광주는 대전으로 간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과학벨트 유치에 성공한 대전은 느긋하게 최종 발표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충청권 느긋=염홍철 대전시장은 “공식 발표가 나오기 전까지 관련해 이야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 “아직 대전입지 결정이 확정된 게 아니다. 최종 발표까지 차분히 기다려봐야 한다”고 말했다.김창수(자유선진당, 대전 대덕)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대전은 과학도시로서 대덕연구단지, 카이스트가 있어 과학자들간의 교류를 통한 과학발전 및 과학시설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세종시와 밀접한 연계성 및 이 대통령의 충청권 공약이므로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밝혔다. ◆ 대구·경북, 울분=대구·경북·울산에선 “정치적 결정”이라며 대전입지 소식에 반발했다. 특히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13일부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다. 이상효 경북도의회 의장도 같은 날 임시회 본회의에 앞서 삭발식을 할 정도로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김 지사는 “과학벨트 입지선정이 공정한 평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정치논리 배제와 평가기준 개선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던 터라 대전 결정이 ‘정치적’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경북도는 우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추진지원 전담팀(T/F)’을 중심으로 정부 움직임과 언론보도 등을 실시간 살피는 등 진위파악에 나섰다.김범일 대구시장도 “정치적 평가는 있을 수 없고 강력한 저항이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3개 시·도 과학벨트 유치위원회는 15일 경북도청서 대규모 궐기대회를 갖고 정부의 과학벨트 정치적 결정 움직임을 성토할 계획이다.◆광주는 후폭풍 준비=3각 벨트를 주장해 온 광주시는 ‘객관적 판단’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전입지 결정에 ‘주관적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강운태 광주시장은 “과학벨트는 꼭 광주로 유치해야 한다는 내용의 편지도 과학벨트 선정위원 25명에게 띄웠다. 객관적인 기준과 합리적 판단으로 후보지가 결정되면 받아들이지만 주관적 결정은 후폭풍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한편 과학벨트 최종 입지선정 결과는 이번 주말 과학벨트위원회 회의를 거쳐 16일 오후 김황식 국무총리가 담화형식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영철 기자 panpanyz@<ⓒ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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