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대학 졸업장을 갖고도 취업이 어려운 것은 한국이나 미국도 마찬 가지다. 뉴욕포스트는 9일(미국 현지시각) 컨설팅그룹 트웬티섬씽(Twentysomething inc.)의 조사 발표를 인용, 올해 미국 대학졸업자 10명중 8명이 대학졸업 후 집으로 돌아간다고 보도했다. 올해에도 대학을 졸업한 300만명의 젊은이들이 사회에 나오지만 이 중 85%가 직장을 구하지 못한다. 지난 2006년 67%보다도 높은 기록이다. 취업준비생들의 어깨는 학자금 대출까지 걸려있어 더욱 무겁기만 하다. 이들은 집으로 돌아가 부모님 집에 살면서 대출금을 갚아나가고 일부 학생들은 경기가 좋아지기를 기다리면서 졸업을 미루거나 대학원에 진학해 공부를 계속한다.아틀란타주의 알렉스 호프만(23)은 1년전 반더빌트 대학을 졸업하고 뉴욕을 향해 떠날 참이다. 그는 “2년 전 졸업한 친구중에 아직도 직장을 구하지 못한 이들이 있다”면서 “취업을 한 친구는 지방의 한 기타가게에서 일한다”고 하소연했다.지난 1월 보스턴 버클리 음대에서 전과목 A를 받은 메디슨 그리에코는 “직업을 구하는 것은 정말로 어렵다”면서 “하루 5~10곳에 지원서를 냈지만 몇 달 뒤에 연락을 하겠다는 답변뿐”이라고 푸념했다. 그는 현재 맨해튼 레코드회사에서 무급 인턴으로 일하면서 구한 콘서트 티켓을 인터넷에서 팔아 집세와 식비를 해결한다.조슈아 피글러(22)는 뉴욕 컬럼비아대 전액장학생으로 올해 졸업하는 수재이지만 원하는 TV방송일은 꿈꿀 수도 없다. MTV에서 인턴을 마쳤고 CBS 스포츠 방송에서도 일했지만 지원서를 내는 곳마다 제안을 받은 적은 없다.미국대학생부모(College Parents of America)의 릭 레이몬드 부사장은 “대학졸업자들에게 너무 잔인한 현실”이라면서 “고용시장이 개선돼도 취업을 못한 졸업생들이 많아 진출이 쉬운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이의원 기자 2uw@<ⓒ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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