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로잡든 죽이든? 오사마 빈 라덴이 시체 안치소에서 일어나 싱긋 웃고 있는 합성 사진도 요즘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2001년 9·11 테러의 배후로 지목됐던 알 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군에 의해 사살된 뒤 인터넷에서 이를 풍자하는 이미지가 끊이질 않고 있다.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영국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세기의 결혼식’에서 다른 세 소녀와 함께 미들턴의 들러리를 섰던 그레이스 반 커셈(3)이 등장한 합성 사진이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국가안보회의(NSC) 멤버들이 백악관 상황실에서 모니터로 사살 작전을 지켜보는 자리에 반 커셈이 두 손으로 귀를 막고 오만상까지 쓰고 있는 모습이다.
소녀의 모습은 윌리엄 왕자 부부가 버킹엄궁 발코니에서 키스하는 순간 포착된 것이다. 키스 순간 관중의 소음으로 기분이 그리 좋지 않아 취한 행동이다.빈 라덴 사살과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PSN) 서비스 가입자 정보 유출 사고를 결부시킨 이미지도 있다. 이미지에는 “PSN에 실제 주소를 입력하지 말았어야 하는데…”라는 문구가 삽입돼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 의혹 제기와 관련된 이미지도 몇 개 있다. 그의 출생 의혹을 집요하게 제기해온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등장한 한 사진에는 “빈 라덴이 죽었다, 그럼 사망 증명서를 보여줘야지”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이 “미안하네. 그 동안 빈 라덴을 사살하느라 바빠 출생 증명서 복사본을 제출하지 못했네”라고 말하는 이미지도 보인다.
빈 라덴을 사살해 내년 대선 가도에서 유리한 발판을 마련한 오바마 대통령이 기뻐 어쩔 줄 모르는 표정으로 “공화당원 여러분, 2012년 대선에서 행운이 함께 하기를…”이라고 말하는 사진도 있다.
자네들은 결혼식인가? 난 장례식에 가네.
이진수 기자 comm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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