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오른' 현대위아.. '덜 오른' 한라공조

[아시아경제 정호창 기자]올들어 자동차와 화학주가 증시를 주도하면서 자동차 부품주도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현대차가 28일 사상 최대의 '깜짝 실적'을 내놓으면서 현대·기아차 납품 비중이 높고 시가총액 규모가 큰 부품주 4인방의 실적과 주가 상승에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대모비스·현대위아·만도·한라공조가 그 주인공이다.이들 4인방은 올들어 현대·기아차 주가가 급등하며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상승률은 제각각이다. 주가가 두배 넘게 뛴 곳도 있고, 시장 수익률을 조금 웃도는 수준에 그친 곳도 있다.특히 올해 거둘 예상 순이익과 현재 주가를 비교해 주가수익비율(PER)을 계산해보면 올들어 오히려 주가가 뒷걸음질 친 곳이 있을 정도로 주가상승률이 천차만별이라 투자에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현대위아, 공모가 대비 118.5% ↑.. PER 15.4배= 부품주 4인방 중 가장 늦게 증시에 입성한 현대위아는 최근 시장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하며 '버블' 논란의 중심에 서 있기 때문이다.지난 2월21일 코스피에 상장한 현대위아는 공모가(6만5000원) 대비 118.5%(28일 종가 기준) 올라 부품주 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83% 넘게 올랐다.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해 이미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를 훌쩍 뛰어넘은 상황이다. 증권사 중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미래에셋증권의 목표가(13만5000원) 보다도 현 주가가 5% 이상 높다. 26일 장중에는 16만45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현대위아의 현 주가를 올해 예상 순이익과 비교하면 PER은 15.4배에 달한다. 지난해 순이익과 공모가를 비교한 PER(12.2배) 보다 3배 이상 높다. 자동차 부품주의 평균 PER가 10~11배임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고평가된 셈이다. 주가 상승이 지나치게 가파르다는 증시 전문가들의 과열 경고가 나오는 이유다.최근 주가 상승이 개미들 위주로 이뤄지고 있는 점도 우려스런 부분이다. 주가가 최고점을 찍은 지난 26일 이후 외국인과 기관은 순매도로 돌아섰지만, 개인은 사흘 연속 400억원 이상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한 애널리스트는 "증권사 입장에서 '매도' 리포트를 내기가 쉽지 않아 '버블'에 대한 구두경고를 내고 있는데, 개인들이 막연한 기대로 밀어붙이고 있다"며 "자칫 상투를 잡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라공조, 예상 PER 9.4배.. 가장 저평가= 한라공조는 올들어 주가가 13.3%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7.6% 오른 것보다는 낫지만, 올 증시의 자동차 관련주 호황과 비교하면 실망스런 상승률이다. 게다가 올해 예상 순이익 대비 PER로 봤을 때는 오히려 주가가 뒷걸음질을 쳤다.한라공조의 올 순이익 대비 PER은 9.4배로 부품주 4인방 중 가장 낮다. 지난해 말보다도 PER(10.5배)이 낮아졌다. 올들어 주가가 오르긴 했지만, 이익을 감안한 경우 실 주가는 지난 연말보다 낮아졌음을 의미한다. 부품주 중 가장 저평가된 셈이다.모세준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공조부품 생산업체들이 소수이며, 그 중 일본 덴소의 공급불안이 계속될 경우 한라공조의 납품처가 더욱 다양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글로벌 부품업체로 평가받기 충분한 요건을 갖췄다"고 강조했다.◆현대모비스 12.2배, 만도 14.4배= 자동차 부품주의 대장주이자 황제주인 현대모비스는 올해 3조원이 넘는 순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토대로 현 주가 기준 현대모비스의 PER은 12.2배다. 부품주 평균 PER 보다 조금 높지만, 대장주의 프리미엄과 현대모비스의 기업가치를 계산하면 여전히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최근 2주 이내에 현대모비스 목표가를 제시한 11개 증권사의 목표가 평균치는 43만5000원으로 현 주가와 비교시 15% 이상 상승 여력이 있다.지난해 5월 상장한 만도는 1년만에 공모가(8만3000원)의 배 이상 주가가 뛰었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 상승률이 55%에 달한다. 올 예상 순이익에 대한 PER은 14.4배로 지난해 말(12.3배) 보다 2배 가량 높아졌다.현대위아 만큼은 아니지만 만도 역시 최근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셈이라 쉬어가기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제기되고 있다.
정호창 기자 hoch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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