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수제 쿠키를 만드는 제빵사들
주택가에 위치한 ‘래그랜느’가 불리한 입지조건에도 인기 있는 비결은 좋은 재료를 사용해 만드는 100% 핸드메이드 쿠키와 빵의 깊은 풍미 때문.이 곳 ‘FACTORY’에서 제과 제빵 기술자의 지도를 받으며 기술을 익혀 매일 따끈한 빵과 쿠키를 굽고 있는 이들이 4명의 자폐 장애우들 이란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래그랜느’가 처음 신념을 지키며 한결 같은 정성으로 똑같은 맛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 바로 요령 부릴 줄 모르고 배운 대로 정직하게 일하는 이들 특별한 ‘파티쉐’들 덕분인 것이다.‘래그랜느’는 손수 만든 쿠키와 빵을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는 한편 매주 목요일을 ‘래그랜느 Day’로 정하고 장애아를 둔 부모들을 초청, 서로 위로받고 조언하며 정보를 교환하는 지역사회 커뮤니티 활동장소로도 개방되고 있다.빵을 팔기 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빵을 파는 사회적 기업 ‘래그랜느’에서 장애의 벽을 넘어 자립의 꿈을 키우고 있는 이들에게서 함께 잘 사는 복지사회 미래를 엿볼 수 있어 흐뭇하다.래그랜느
강남구는 총 32곳의 ‘사회적 기업’을 육성하고 있는데 전문기관을 통해 ‘경영컨설팅’을 실시함은 물론 기업 당 500만원 이내 ‘개발비’와 3억원 이내 ‘시설비’를 지원하고 1인 당 98만원 인건비도 지원한다.아울러 올부터는 ‘1부서 1사회적기업’ 을 통해 기업 멘토링을 실시하는 한편 이들의 생산품을 우선 구매하고 홍보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또 우수 기업 임직원 등의 재능기부를 이끌어 내는 ‘프로보노 지원 사업’과 함께 전국 최초로 ‘사회적기업 전용 페이스북’을 운영 중이다.김용운 일자리정책과장은 “배려와 지원에 익숙했던 ‘사회적 기업’이 ‘래그랜느’ 사례처럼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자립하고 공헌하려 노력하고 있어 기쁘다”며 “주민들의 관심과 ‘착한소비’가 이들에게 가장 든든한 후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