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 증권사 1분기 K-GAAP 기준 실적 전망 분석..하성민 '효율', 이석채 '덩치', 이상철 '재도약'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올 1·4분기 이동통신 3사 수장(首長)들의 스마트폰 대전(大戰) 결과(실적)는 '효율면'에서는 하성민 SK텔레콤 총괄사장, '덩치면'에서는 이석채 KT 회장이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그룹 재무통으로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한 하 사장은 타사 대비 월등한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순이익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KT와 KTF의 합병과 함께 지난해 사상 최초로 매출액 20조원대 벽을 돌파힌 '승부사' 이석채 회장은 3사 중 가장 큰 외형성장세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극기훈련'을 통해 최근 팀장급 이상 전 임원들의 정신 재무장을 당부했던 이상철 부회장의 재도약 의지는 '흑자전환'으로 귀결지어질 전망이다.
하성민 SK텔레콤 총괄 사장
13일 금융투자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 및 통신 3사에 따르면 올 1분기 SK텔레콤의 예상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3조2116억원, 5488억원, 3888억원으로 집계됐다. 경영 효율성을 가늠할 수 있는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17%, 12%로 이는 KT 대비 각각 6%포인트, 10%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번 실적 추정치는 국내 금융투자회사 20곳에서 예측한 이통 3사 1분기 실적을 평균화한 것으로 한국채택기업회계기준(K-IFRS)은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이석채 KT 회장
KT는 3사 중 가장 큰 매출액(절대금액)과 매출액 증가세를 시현할 것으로 관측됐다. 1분기 예상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5조1369억원, 5700억원, 3593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액 증가율(7%)만 놓고 볼 때 3사 평균치(1%) 대비 7배나 높은 기록이다. 전략 스마트폰 부재 등으로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LG유플러스의 경우 올 1분기 1043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최남곤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에는 경쟁이 약화되고 번호이동 가입자 수도 감소 추세로 나타났다”며 “특히 신규 가입자 중 스마트폰 가입자 비중이 크게 증가하면서 1인당 마케팅 비용도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신규 가입자 대비 스마트폰 가입자 비중이 80%에 이르고 있는 SK텔레콤은 영업이익이 이통사 중 유일하게 컨센서스 이상으로 양호할 전망”이라며 “마케팅비용 및 감가상각비 안정도 영업이익 성장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KT는 무선데이터 부문이 서비스 매출과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의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최윤미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유선시장 강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아울러 무선데이터 부문 성장세가 서비스 매출과 ARPU 상승을 이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1분기 투자 확대로 감가상각비는 예년 수준과 비교할 때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1분기 신규 가입자 중 스마트폰 비중을 지난 분기 20~35%에서 60% 수준까지 끌어올린 LG유플러스도 마케팅비용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평가 받았다. 최남곤 애널리스트는 “LG유플러스는 회복이라는 관점으로 접근하는게 좋다”며 “스마트폰 경쟁력과 실적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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