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class="blockquote">뮤직비디오 안에서, < UV 신드롬 비긴즈 > 안에서, 그리고 인터뷰 사진 촬영을 위해 가발을 쓰고 구곡폭포로 올라가는 길목에서도, UV는 자신들의 캐릭터 안에서 한껏 자유롭고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타인의 시선과 목소리에 자신의 자리가 규정되는 세상에서 많은 이들이 UV 신드롬을 동경하는 건 그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유세윤도 뮤지도 UV의 가발을 벗고 현실의 간섭과 마주해야 할 때가 있다. 그에 대한 불만, 그리고 탈출에 대한 욕구야말로 그들의 진정한 시작, ‘UV 비긴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UV를 보면, 건전하게 미친다는 게 이런 거 같다.뮤지 : 형 자체가 되게 건전하다. 스포츠랑 레저 좋아하고. 사람 상처 주는 것도 싫어하고.유세윤 : 언젠가 MT 가서 진실게임을 했는데 라디오 작가가 나보고 일본인 스타일이라고 하더라. 나도 남에게 상처 안 주고, 남이 나에게 상처 주는 거 싫어하고. 자기 아닌 캐릭터를 디테일하게 만들어 연기하는 것과 그런 성격 사이에 관계가 있을까.유세윤 : 내가 연기한 캐릭터는 다 내 안에 있는 거 같다. 마음속에 지저분한 생각들이 많은데 그걸 해소하고 싶어서 ‘나쁜 녀석들’을 하고, 음악에 젖어보고 싶은데 그냥 하면 사람들이 미친놈이라고 할 거 같아 그걸로 웃음을 만들자고 한 게 ‘닥터피쉬’다. 또 ‘옹달샘’에서 ‘다 내 아래로 보고 있다’는 얘기도 했는데 (웃음) 그런 마음이 건방진 도사가 되는 거 같다.<H3>“진짜 내 모습이 드러나니까 방송을 하기 싫다”</H3>
언젠가 <비틀즈코드>로 인터뷰를 할 때 UV의 유세윤은 가상 인물이라 안 나온다고 했는데 사실 <비틀즈코드>의 링고세윤도 가상의 인물이다. 그럼 백퍼센트의 유세윤이 따로 있는 건지, 결국 그 모든 가면을 모은 게 유세윤인 건지 궁금했다.유세윤 : 솔직히 말하면 가면이라고 믿게 만든 내 모습인데, 가면으로 알길 바라는 거다. 모두 유세윤의 가면인데 그 중에 진짜 내 진심은 보여주기 싫은 거지. 그래서 방송을 하기 싫다. 진짜 내 모습이 드러나니까. 그래서 ‘무릎 팍 도사’ 이후 UV를 하기까지의 3년여가 어땠나 싶다. <상상더하기>를 비롯한 버라이어티 MC 활동이 쉽지 않아 보였다.유세윤 : 뭐가 문제인지를 몰랐다. 버라이어티에 대한 끼가 없는 건지. 그러다 나온 해답이, 나는 내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하는 사람이구나, 싶었다. 내가 창피한 모습, 웃는 모습, 슬픈 것까지 다 숨기고 싶은 거다. 그래서 최대한 리얼을 바라는 게 역겨웠다. 결국 감동을 주기도 하지만 한 사람의 리얼을 짜서 파는 느낌이 들어서. 내 진심을 팔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방송이 너무 싫어졌다. 그러다 UV를 통해 창구를 찾은 거 같은데, 그러면서 오히려 방송 활동이 더 늘었다.유세윤 : 그게 제일 문제다. 그게 제일...뮤지 : UV를 자유롭게 하는 만큼 형이 나가서 노력을 한다. 나도 안다. 형한테 말한 적은 없지만 옆에서 지켜보고 다른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형이 묵묵히 다니면서 짊어지고 있어서 안쓰럽다. 만약 나도 형이 지친다고 하면 힘을 실어줄 용의가 있는데 일단 형을 믿고 해보려고 한다.유세윤 : 방송이 다 싫은 건 아닌데 어떤 건 몸서리치게 안 맞는 게 있다. 전날 술 먹고 가야 할 정도로.뮤지 : 그것 때문에 너무 힘들어 한다. 옆에서 보면 딱할 정도로.유세윤 : 남 이야기 하는 건 괜찮다. 내 이야기 하는 게 힘들지. 남 이야기 듣는 것도 이제는... 솔직한 리액션이 아니라 가식적인 리액션이 나오는데, 솔직하게 하면 하나도 재미없고 감동적이지도 않으니까. 그걸 캐릭터로 가리면 덜한가.유세윤 : 그래서 건방진 도사라는 가면 아닌 가면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연예계라는 곳이 힘든 걸 수도 있겠다.유세윤 : 제일 안 맞는 게, 많은 사람들이 그런 얘기를 한다. 강남에서 연예인 많이 만나고 많은 이야기를 쌓아야 방송에서 풀 게 있다고. 그러면 토할 거 같다. 얼굴에다 토하고 싶다. 그래서 나한테 연예인 친구가 별로 없다. 장동민, 유상무... (웃음) ‘옹달샘’ 멤버를 비롯해 그런 몇 안 되는 친구의 기준 같은 게 있나.유세윤 : 내게 도움을 주는 사람보다는 나를 안 불편하게 하는 사람이 좋다. 가령 내 친구들은 전화해서 ‘옆에 누구 있는데 네 팬이래, 바꿔 달래’ 그런 거 안 한다. 내가 싫어하는 걸 아니까. 그런 걸 말 안 해도 아는 애들이 친구가 되는 거 같다. 특히 ‘옹달샘’은 서로의 단점을 알고 그게 안 바뀐다는 걸 안다. 2, 3년은 ‘이 새끼...’ 이런 게 있지만 (웃음) 이게 안 고쳐지는 걸, 아니까 그냥 안고 간다. 이해해버린 거다.<H3>“‘이태원 프리덤’ 마지막 장면이 기분 좋았다”</H3>
뮤지가 유세윤을 신뢰하고 UV 활동을 하는 것에 이런 성격적 면도 영향을 미쳤을까.뮤지 : 처음에는 형 자체가 남의 말도 안 하고 듣는 것도 싫어해서 남에게 관심이 없는 사람인가 했다. 그런데 그 묵묵함이 계속 지속되더라. 그러면서도 자기 식구만큼은 누가 뭐래도 항상 챙긴다. 친구들이나 오랜 시간 함께 한 매니저에 대한 의리가 정말 대단하다. 그 식구 안에 들어가기가 어렵지만 그 안에서 사랑을 많이 하더라. 그런 모습에서 신뢰를 느꼈다. 그런 면에서 UV의 팬덤이 확장되는 것을 어떻게 보는지 궁금하다. 단순히 덩치가 커지는 게 아니라 UV의 콘셉트를 이해하고 즐기는 사람이 많아지는 건데, 그럼에도 혹 그 커뮤니티가 작았으면 싶나.유세윤 : 커도 상관은 없다. 유세윤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도 나서서 팬카페에 가입하는 사람은 없다. UV도 그 정도일 거 같아서 걱정은 안 한다. 좋아하는 사람은 있어도 응원하러 가자는 사람은 없을 거다. UV를 응원가자는 건 싫다. ‘이태원 프리덤’ 뮤직비디오의 마지막 시퀀스가 그래서 인상적이었다. 세트에서 실제 이태원에 나가 사람들에게 둘러싸이는 모습이.유세윤 : 사실 당시 일본 지진 피해가 너무 심해서 우리가 밖에서 이런 거 찍는 걸 사람들이 좋게 봐줄까 걱정을 했다. 원래 그런 거 신경 안 쓰는데 진영이 형도 있으니까. 그런데 일한이도 이게 진짜고, 세트에서 찍는 건 그 장면을 위해 깔아주는 거라고 해서 그냥 나갔다. 뮤지 : 개인적으로 UV에 대해 걱정했던 게, 세트 안에 있는 인물로만 보이는 거였다. 취미라 해도 우리가 가수는 가수고 음악을 가지고 하는 건데, 모든 가수는 여기 모여 있고 우리만 너무 멀게 세트장에서 UV로 유지될까봐. 그래서 ‘이태원 프리덤’ 마지막 장면이 기분 좋았다. 사람 속에 있는 UV 모습을 보여준 게. 그렇게 먼 사람만은 아니라는 걸 보여준 것 같아서. 둘 모두, 혹은 팬들 역시 UV를 통해 탈출구를 찾고 있는데 결국 진정한 ‘프리덤’을 얻을 수 있을까.유세윤 : 처음만큼 자유로울 수는 없는 거 같다. 전에는 자유롭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받아들이고 있다. 받아들이는 게, 제일 좋은 거더라.<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인터뷰. 위근우 기자 eight@10 아시아 인터뷰. 강명석 기자 two@10 아시아 사진. 이진혁 eleven@10 아시아 편집. 이지혜 seven@<ⓒ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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