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헤지펀드]국민연금·우정사업본부도 투자 검토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금융당국이 헤지펀드 규제 완화에 나서면서 '큰손' 투자자인 연기금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 채비를 하고 있는 것.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우정사업본부다. 우정사업본부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을 통해 2000억원 규모의 헤지펀드를 설정해 재간접 형태로 투자할 계획이다. 우정사업본부의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이며 투자시점은 진행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라며 "우정사업본부의 과거 헤지펀드 투자는 국내 증권사를 통했으나 이번에는 펀드뱅크를 통해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해외 100여개 헤지펀드로부터 투자제안서를 받았으나 아직 검토 중이며 최종적으로 몇 곳이 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사학연금은 재간접 형태로 500억원 정도를 헤지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사학연금 관계자는 "헤지펀드에 투자된 500억원은 지난 2006~2007년에 투자된 것으로 2008년 금융 위기 당시에는 수익률이 좋지 않았으나 이후 펀드에 따라 회복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사학연금은 향후 헤지펀드 투자계획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는 없으나 자산배분 관점에서 검토 중이다. 한국교직원공제회도 글로벌 헤지펀드 투자를 저울질 중이다. 교직원공제회는 그동안 주식형 채권에 주로 투자를 해왔으며 헤지펀드에 대해서는 아직 투자 경험이 없다. 교직원공제회의 관계자는 "현재 금액이나 대상이 정해지진 않았으나 물색 중"이라며 "상반기 중 적절한 투자대상을 찾을 경우 하반기에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교직원공제회는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 규모가 대략 수 백 억원 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기관투자자 중 최대 '큰손'으로 꼽히는 국민연금도 글로벌 헤지펀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최근 이찬우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은 미국 뉴욕에서 열린 투자 설명회에 참석해 헤지펀드 관계자들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투자 다변화 차원에서 검토 중이긴 하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한국투자공사(KIC)는 현재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글로벌 헤지펀드에 투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기금과 기관들이 헤지펀드로 눈을 돌리는 가장 큰 이유는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저금리 기조로 기대만큼 수익을 올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시중금리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헤지펀드는 그들이 찾고 있던 대안 투자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국내 연기금들은 아직까지는 헤지펀드 투자에 대해 탐색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이나 헤지펀드가 안정적인 수익률을 줄 수 있는 투자처라는 확신이 서게 되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송화정 기자 yeekin77@<ⓒ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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