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구걸하는 김정일 안에서는 요리잔치를…'

[아시아경제 김경훈 기자]다음달 15일 고(故) 김일성 북한 주석의 99회 생일을 앞두고 북한에서 축하행사가 시작됐다고 교도(共同)통신이 5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태양절'로 불리는 김 주석의 생일은 북한의 최대 명절로 북한 전역의 유명 요리를 모은 '요리축전'이 이날 평양에서 열렸다. 올해로 16번째를 맞는 요리축전에는 전국의 40여 유명 요리점이 참여한 가운데 1000여 종류의 전통음식과 요리, 수백 건의 연구자료가 출품됐다. 전문 요리사와 함께 일반 가정주부 부문도 마련돼 품평회가 열렸다. 이와 함께 평양에서는 15일 무렵부터 각국 예술단을 초청한 문화공연과 대규모 매직쇼도 열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이 같은 북한의 행동으로 국제사회가 제공한 식량이 김일성 주석 생일 행사에 사용될 지 모른다는 그간의 우려는 현실화된 것으로 보인다. 일리애나 로스-레티넨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은 지난달 10일 "국제사회가 북한의 요청으로 식량을 지원할 경우 내년 김일성의 100주년 생일행사용으로 전용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지난 2008년에는 미국이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보낸 대북지원식량을 북한 군부 및 지도부가 전용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해 식량지원이 중단되기도 했다. 한편 북한은 그동안 김 주석 생일 행사의 일환으로 매년 해외 예술단체를 초청해 개최하던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을 지난 2008년부터 격년제로 바꿨으며 지난해에는 국내 행사로 '제2차 태양절기념 전국예술축전'을 열었다. 김경훈 기자 styxx@<ⓒ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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