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구청 조사 결과 위생 상태 열악...특히 배달전문점은 심각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당신이 배달시켜 먹은 자장면, 안전합니까?"영세업체가 많은 중국음식점들의 위생 상태가 매우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최근 인천 남구청(구청장 박우섭)이 소비자감시원들을 통해 지역 내 163개 중국 음식점의 위생 상태를 전수 조사한 결과 상당수의 중국음식점들이 위생 상태가 열악하고 조미료 과다 사용 등 식품 안전에 무감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장없이 배달만 전문으로 하는 중국음식점들의 상태가 심각했다. 많은 음식점들이 탕수육용 튀김 기름을 색깔이 시커멓게 변할 정도로 3~4일간 이나 사용했다. 인체에 몹시 해로운 '트랜스 지방'을 과다섭취하게 해주고 있는 것이다. 일부 업소들은 탕수육용 튀김 기름을 자장면 볶는데 재사용하는 사례도 있었다. 또 배달 그릇의 뚜껑이 없어 집 앞에 방치되면서 쥐 등에 의해 오염될 가능성이 높고, 조미료를 과도하게 뿌리는 업소들도 많았다. 녹슨 깡통에 조미료를 넣고 사용하는 바람에 오염 가능성이 높은 업소, 환풍기 청소를 제때 하지 않을 뿐더러 기준대로 설치하지 않아 '검댕이'가 조리 중인 음식에 그대로 떨어져 내리는 업소들도 부지기수다. 바닥을 제대로 닦지 않아 지저분하고 소독 등 위생 상태가 불량한 곳도 상당수였다. 이에 따라 남구청은 앞으로 1년간 중국음식점 업주들을 상대로 위생 의식 및 시설 개선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행할 예정이다. 모범 업소를 선정해 인센티브를 주는 한편 뚜껑이 달린 배달용 식기를 지원할 예정이다. 시설환경개선자금 융자를 원할 경우 금액을 늘려 주고 '우수 업소 인증 마크'를 붙여 주는 등 홍보도 해줄 계획이다. 위생적이지 못한 업소는 '특별 관리' 대상으로 선정해 업주 등 관계자들에게 우수업소를 견학시키는 한편 우수업소 영업자 및 주방장를 초빙해 특별 집중 교육도 시킨다. 김혜경 남구청 위생과장은 "한시적인 처벌(과태료 부과 등) 보다는 근본적이고 자발적인 개선의지를 높이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며 "공무원들이나 구의원, 구청장 등이 직접 식당에 가서 현장 체험을 통해 개선점을 모색하고 현실을 살펴 볼 수 있는 기회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김봉수 기자 bskim@<ⓒ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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