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주 원장의 행복한 다이어트]이시형 박사를 따르라

세로토닌은 내가 꽤 좋아하는 용어이다. 나이 쉰을 바라보면서 체력이 떨어지고 몸이 지쳐서 우울해질 때면 마음속으로 ‘세로토닌, 세로토닌!’ 중얼거려 본다. 나는 지난 주말에 서점에 갔다가 이시형 박사의 <세로토닌하라>라는 책을 보았다. 그것은 감정 조절법에 대한 책이었는데 그 책을 보는 순간 “세로토닌은 삶의 정답이다”라는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 또한 그것은 내가 강조하는 다이어트의 성공 포인트이기도 하다.비만클리닉에서 처방하는 식욕억제제는 세로토닌의 분비를 유도한다. 그러나 대중매체에서 식욕억제제가 향정제라는 비난의 보도가 있기도 했다. 사실이다. 세로토닌 성분은 모르핀이나 아드레날린처럼 기분을 좋게 하는 신경전달 물질 중 하나이며. 우울증 치료에도 쓰인다. 식욕이 의지로 조절하기 힘든 상황에서 다이어트를 지속하게 되면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아 결국엔 계획된 식단을 포기하고 폭식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세로토닌은 그러한 상황에서 식욕을 조절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물론 식욕억제제는 약물이다. 많이 먹으면 내성이 생기고, 중독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식욕억제제만으로 다이어트를 하려는 생각은 금물이다. 약에 의존하지 않고도 스스로 세로토닌 분비를 유도할 수 있다. 이시형 박사의 설명처럼 천천히 먹고 많이 걷고 사랑한다면 세로토닌은 뇌에서 분비되며 결국 다이어트도 성공하게 될 것이다. 다리를 절룩거리는 환자가 목발의 도움을 받아 걷는 것은 당연하지만, 자신의 다리는 쓰지 않고 목발로만 걸으려고 한다면 한 발자국도 가지 못하고 넘어질 것이다. 비만환자의 다이어트도 이와 같다. 물론 비만은 병이기 때문에 약물의 도움이 조금 필요할 수도 있지만 약만으로 비만을 해결하려고 한다면 언젠가 넘어져서 혼란스럽게 된다.또한 세로토닌은 필수아미노산인 트립토판에서 생합성 되어 뇌에서 만들어지므로 세로토닌 생성에 필요한 트립토판이 많이 함유 된 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트립토판은 신체에서 합성되지 않고 꼭 섭취를 통해서만 얻어지는 성분이기 때문에 우유, 견과류, 치즈, 생선, 닭고기 등의 단백질 식품을 먹는 것이 세로토닌의 분비에 도움이 된다. 반대로 극도의 단식이나 절식과 같은 무리한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오히려 세로토닌이 부족하게 된다. 즉 극도한 절식은 세로토닌의 결핍으로 식욕을 불러일으켜서 요요를 가져온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다이어트 식단을 선택할 때는 유행에 따라가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 아무리 예쁜 옷이 유행해도 나에게 어울리지 않으면 과감히 버려야 하는 것처럼, 식단도 자신에게 맞는 것이 있으니 유심히 살펴보아야 한다. 다이어트 식단의 목록을 여러 가지 살펴보고 그 중에서도 자신이 가장 즐길 수 있는 식단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또한 상을 차릴 때 다양한 색의 채식상차림을 예쁘게 차려본다면 보는 것으로 행복과 즐거움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이제 이시형 박사의 지침을 따르라. 지금 당장 창문을 열고 햇빛을 즐겨라. 겨울이 가고 더더욱 상쾌한 봄 공기를 느끼며 리듬운동을 하거나 걷기운동을 하라. 그리고 당신의 세로토닌 분비를 증가시켜라. 당신의 뇌가 세로토닌으로 충만해진다면 직장 상사의 잔소리도, 맘에 차지 않는 아들딸의 행동도, 사소하게 짜증스러웠던 삶의 한 면이 감사와 행복으로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여유와 긍정으로 무장되어 다이어트 성공을 이뤄내는 강한 자가 될 것이다.전형주 미사랑비만노화방지클리닉 원장 / 식품영양학 박사<ⓒ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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