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 김승미 기자]'방사능 안전지대'의 믿음이 깨졌다. 그간 '방사능 물질이 편서풍을 타고 흩어져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던 정부 주장은 허구로 드러났다. 국내에서도 방사능 물질이 검출된 데 이어 향후 수치가 더 높아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28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는 12개 전 지방방사능 측정소에서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으며, 이 중 춘천측정소에서는 방사성 세슘도 검출됐다고 밝혔다. 하루 전인 28일에는 강원도 방사능측정소에서 방사능 제논이 검출됐다. 제논의 경우 검출 장비가 강원도 측정소에만 있으나 서울 등 다른 지역에도 비슷한 농도의 제논이 존재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KINS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방사능 물질이 캄차카 반도에서 저기압 제트기류를 타고 북상, 시베리아 반도를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응로 보고 있다. 지금은 캄차카 반도의 저기압이 사라져 우리나라 유입 경로가 일시적으로 끊어진 상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방사능 물질을 실은 편서풍이 미국과 유럽을 거쳐 4월 초 우리나라에 상륙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방사능 수치도 더 올라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재기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 편서풍이 도착하면서 앞으로 수치가 조금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세슘과 방사성 요오드, 제논 이외에 다른 방사능 물질이 발견될 수도 있다. 윤철호 KINS 원장은 "일본 사고 영향으로 전세계 어느 곳에서 어떤 핵종(핵분열 등으로 발생되는 인위적 방사능 물질)이든 발견될 개연성이 항상 있다"며 추가 핵종 발견 가능성을 인정했다. 특히 정부가 일관적으로 고집해오던 '편서풍대 안전론'이 완전히 깨졌다. 기상청이 환경노동위 이미경 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2008~2010년 3~5월간 고층풍향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동풍이 발생한 사례가 있다. 방사능 물질이 편서풍이나 제트기류를 타고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일본에서 직접 우리나라에 도착하는 것이다. 이 경우 방사능 물질이 국내에 유입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아지며 수치 역시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동풍 관측일수는 4~5월에 71건이 몰려있어 정부의 긴급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편서풍 영향만을 주장해오던 기상청 역시 "동풍이 불 수 있다"고 인정하며 입장을 바꿨다. 김수진 기자 sjkim@김승미 기자 askm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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