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홍성흔!' 미디어데이 후끈 달군 '예능감'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역시 홍성흔이었다. 연예인 못지않은 입담과 예능감은 여전했지만, 말 속에는 뼈도 있었다.홍성흔은 29일 오후 2시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1 프로야구 ‘Let's Play with Fans’ 미디어데이가 참석해 올 시즌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그는 "롯데가 우승한 지 20년 가까이 됐다. 감독 이하 모든 선수단과 팬들은 물론, 나 자신도 목이 마르다"며 우승을 향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이어 "팬들에게 3년 동안 가을야구를 하겠다고 약속했고 그대로 지켜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내 "너무 짧아서 문제였지…"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더불어 "올해는 반드시 긴 가을 야구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우승을 향한 최대 라이벌로는 서울의 두 팀을 꼽았다. 그는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두산이 짜임새가 있다고 느꼈다. LG도 강해진 것 같다. 서울팀만 잘 잡으면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개막전 상대인 한화 에이스 류현진과는 신경전도 펼쳤다. 선공을 날린 쪽은 류현진이었다. 그는 “개막전에서 타자들의 약점을 미리 파악해, 구석구석 공을 뿌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이에 홍성흔은 “구석구석 던진다고 하니 구석구석 노려서 치겠다”며 응수했다. 그는 “개막전 상대가 국내 최고의 투수인 류현진이라는 게 부담스럽지만, 예상은 충분히 했다”며 “그동안 당할 만큼 당했다. 작년에 류현진이 아니었다면 타격왕도 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며 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과거 두산 시절 팀 동료인 안경현 SBS-ESPN 해설위원의 '예리한' 공격도 여유있게 맞받아쳤다. 안 위원은 그에게 "올 시즌 두 가지 기록을 노리고 있다. 4년 연속 타격 2위와 통산 병살타 1위"라며 익살 섞인 질문을 던졌다. 이에 그는 "통산 병살타 1위가 안 위원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 기록을 깨고 싶진 않다. 돌려주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더불어 "만약 4년 연속 타격 2위를 한다면 영광스러울 것이다. 시즌 중반 이후에 그럴 기회가 온다면 경기에서 빼달라고 감독님께 부탁하고 싶다"며 '뼈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과거 박용택(LG)과의 수위 타자 대결을 떠올리게 하는 답변이었다.그러면서도 "솔직히 개인타이틀은 문제가 아니다. 우승에 너무 목말라 있다. 개인 타이틀은 묻어두고 팀 성적에만 신경쓰겠다"고 다시 한번 우승을 향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스포츠투데이 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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