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4월 재보선 '선 긋기'...간접 효과는?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4.27 강원도지사 보궐 선거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간접 지원 효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재보선과 '선 긋기'를 분명히 하고 있지만, 당 평창올림픽유치특위 고문을 맡은 뒤 잇따라 강원도를 방문하면서 이번 재보선 최대 승부처인 강원도 선거 결과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는 29일 올해 들어 두 번째로 강원도를 방문했다. 이날 오전 강릉 문화체육관에서 열리는 당 평창올림픽유치특위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또 강릉 빙상경기장을 방문하고, 오후에는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를 찾아 동계올림픽 경기시설을 둘러본다. 다만 이날 오후 강릉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한나라당 강원지사 예비후보 합동연설회에는 참석하지 않는다. 이번 재보선에서도 전면에 나서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당 대표 시절 각종 선거를 승리로 이끌며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 웠던 박 전 대표는 2007년 당내 대선후보 경선 패배 이후 각종 선거에서 일체 지원을 하지 않았다. 때문에 당 안팎에선 이번 강원도 재보선에서도 박 전 대표의 직접적인 선거 지원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재보궐 선거 결과에 따라 당내 정파간 치열한 권력쟁탈전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박 전 대표가 선거 전면에 나선다면 재보선 이후 책임론 등 후폭풍에 휘말릴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선거는 당 지도부 중심으로 치러야 한다'는 박 전 대표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당 안팎에선 박 전 대표의 평창올림픽 유치 활동만으로도 선거에서 간접 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친이계 한 초선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의 득표율을 볼 때 선거 결과에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며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선다면 당으로선 호재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민주당이 박 전 대표의 평창올림픽 지원에 잔뜩 긴장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박 전 대표의 올해 첫 강원 방문에 대해 "요즘 할 일이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비꼬았던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이번에도 "박 의원은 원주의 의료복합단지가 대구로 간지 얼마나 됐는지, 강원도민의 마음이 얼마나 쓰라린지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박 의원은 동계올림픽을 지원할 자격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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