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정유회사 시노펙(중국석유화학·Sinopec)이 지난해 14%의 순익 증가를 맛 봤지만 글로벌 유가 상승으로 인한 정유 부문 마진 축소 때문에 울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7일 시노펙이 지난해 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한 718억위안(약 110억달러)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경쟁사인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의 순익이 85% 증가하고 페트로차이나가 35% 성장한 것과 비교할 때 만족할 만한 결과는 아니다.시장에서는 시노펙이 예상보다 못한 실적을 거둔 원인으로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정유부문 비용 지출 증가를 지적하고 있다. UOB-카이 히안 증권 상하이 지점의 스얀 애널리스트는 "시노펙은 정유부문 비중이 크기 때문에 동종 업계 다른 기업들보다 실적이 좋지 않았다"며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타격을 덜 받기 위해 해외 유전 탐사 확대나 유전 기업 인수·합병(M&A)를 원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국제유가 상승이 시노펙 정유 부문 마진에 타격을 입히는 이유는 회사가 마음대로 유가 상승분을 석유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가솔린과 디젤유 가격을 t당 350위안(약 53.2달러·5만9265원)씩 4.5% 전격 인상했지만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어 국제유가 상승분을 모두 소비자가격에 반영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에서는 22영업일 동안 국제유가가 4% 이상 상승할 경우에만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의 결정에 따라 중국내에서 판매 하는 기름 값을 인상할 수 있다. 시노펙은 비용 지출을 줄이고 해외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해 악화된 시장 환경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시노펙은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 원인이 남아 있어 올해 국제유가 평균 가격은 지난해 보다 높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올해는 해외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원유 탐사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박선미 기자 psm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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