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한나의 캐디편지] 봄이 왔네요

드디어 봄이 왔습니다.겨울 내내 불타는 열정으로 '열공'하시며 스크린골프로 마음 달래시던 골퍼님들에게도, 새싹이 돋고 꽃이 피는 마음 설레게 하는 봄이 찾아왔습니다. 그동안 말을 듣지 않는 몸 때문에 마음고생도 많이 하시고 손가락에 물집 잡히시며 "골프장에 가면 다 죽여버릴거야~"를 외치시고 계실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열심히 연습하셨으니 첫 라운드에 멋진 모습 보여 주실 거죠? 그렇지만 그 다급한 마음을 잠깐 멈춰 보세요. 이미 골퍼들이 갈고 닦은 실력은 땅을 파고 씨앗을 심는 데까지는 성공하신 분들이니까요. 이제 여유를 가지면서 파랗게 올라오는 잔디도 보시고요, 향긋한 봄바람의 냄새도 맡아 보세요. 뭐, 그까짓 거 100점 맞으면 어떻습니까. 이 순간이 지나가면 다시는 볼 수 없는 것들이 주위에 가득한데요. 골프도 시즌이 시작되는 출발점인 것처럼 자연도 풍성한 열매를 맺기 위한 준비가 바로 이 봄에 시작된답니다. '쉽게 얻어지는 것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 골프채를 잡고 계신 골퍼들의 손가락이 상처를 입고 마음 고생하신 만큼 실력도 쭉쭉 올라가겠지만 쉽게 얻은 것은 쉽게 잃을 수 있으니 올해의 첫 라운드는 좋은 스코어를 만드는 것보다 나무들과 봄새들과 봄바람과 인사해 보세요.다음, 그 다음 라운드에는 반드시 실력 발휘하실 기회가 꼭 찾아올 거라고 믿습니다. 기분 좋은 봄의 기운을 받으셨다면 골퍼님들의 새싹은 폭풍과 비바람에도 끄덕이지 않는 건강하고 멋있는 나무가 되어줄 겁니다. 스카이72 캐디 goldhanna@hanmail.ne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골프팀 손은정 기자 ejson@ⓒ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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