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국제유가가 중동 불안으로 계속 오름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유 정유회사와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맺었다.2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유 정유회사인 사우디 아람코(Saudi Aramco)와 중국 에너지 회사인 중국석유천연가스(CNPC·페트로차이나)가 중국 윈난성 지역에 하루 20만배럴 석유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정제시설 건설을 합의했다.아람코측은 "윈난성 정유시설 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clude oil)를 저유황휘발유(low-sulfur gasoline)나 경유(diesel) 등 석유 제품으로 정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아람코는 페트로차이나에 장기간 원유를 공급하고 페트로차이나가 이를 통해 석유 제품을 시장에 팔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또 "이번 계약은 단순히 아람코가 중국에 원유를 팔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전략적 파트너 관계로 진전을 이룬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전했다.아람코와 페트로차이나와의 정유시설 건설 합의는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에너지 외교 관계가 더 끈끈해 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람코는 페트로차이나와 이번 계약을 체결하기에 앞서 중국의 또 다른 국유 정유회사 시노펙과도 하루 40만배럴의 석유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사우디 얀부(Yanbu) 정유 시설 설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사우디아라비아는 중국 국유 정유회사와 손 잡을 경우 중국을 통해 동남아 지역으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 이미 착공이 시작된 중국-미얀마 석유·천연가스 송유관이 완공되면 중동산 원유가 말라카해협으로 우회하는 통로보다 운송시간과 운송비용을 절약하면서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에 닿을 수 있다.중국의 경우는 사우디아라비아를 통해 부족한 원유를 확보할 수 있는 잇점이 있다.사우디아라비아는 현재 매일 110만배럴의 원유를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중국은 이 중동 지역에서 사들이는 원유 290만배럴(하루 기준)의 절반 가까이를 사우디아라비아를 통해 공급받고 있지만, 빠른 경제성장에 따른 높은 에너지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원유를 더 많이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박선미 기자 psm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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