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이(건희) 회장이 뭘 안다고 낙제점 운운하고 있냐. 어제부터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팬이 됐다."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를 이끌고 있는 박재천 회장(사진)이 15일 이건희 삼성 회장의 발언을 강도높게 비난하고 나섰다. 아울러 이 회장의 발언을 비판한 윤 장관에 대해서는 애정을 표시했다. 박 회장은 철강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코스틸의 대표로 삼성전자와 직간접적인 관계에 있지는 않지만 이 회장의 발언에 대한 중소기업의 기류를 상징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박 회장은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회장이 뭘 안다고 낙제점 운운하고 있냐"며 "어제부터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팬이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는 지난 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윤 장관이 이 회장 발언에 대해 "낙제점수 운운은 서글프다"고 말한 것에 동감한다는 의미다. 윤 장관은 국회에서 "낙제점을 면할 정도의 정부가 있는 나라에서 글로벌 기업이 탄생할 수 있는지"라며 이 회장의 발언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나타냈다.박 회장은 간담회 동안 이 회장의 낙제점 발언을 두세 번 언급하면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경영혁신중소기업 1200여개 회원사를 대표하는 협회장으로서 이 회장의 발언을 강도높게 비판하면서 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한 초과이익공유제에 힘을 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회장은 이 회장의 초과이익공유제 발언 논란 이후 중소기업계가 침묵으로 일관했던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제 스스로도 적극적인 지지 발언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박 회장은 초과이익공유제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긍정적인 동반성장 관계로 이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박 회장은 "최근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과 만나 식사를 함께 했다"며 "이익공유제에 '초과'라는 표현을 하는 게 낫다고 의견을 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초과이익공유제는 중소기업을 위해 충분히 검토하고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중소기업들이 자생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프로그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끊임없이 공부하는 강소기업 경영자(CEO)를 만드는 '경영혁신 조찬세미나'를 업계 전반으로 널리 활성화시키겠다는 각오다. 박 회장은 "작은 기업이 큰 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경영 지식과 노하우를 다양하게 배워야 한다"며 "최고경영자가 지식과 배움이 갖춰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지속가능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올해 1월부터 처음 시도한 경영혁신 CEO 조찬세미나는 두 달 만에 참석자 수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매번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족도 평가도 평균 95점 이상이다. 오는 23일에는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을 초청해 '동반성장과 중소기업 경영혁신'을 주제로 특별 세미나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대섭 기자 joas1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김대섭 기자 joas11@ⓒ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