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올 뉴 XJ '달리는 회장님 집무실'

모든 장치 전자화..승차감 및 정숙성 탁월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2011년형 올 뉴 XJ는 그야말로 '달리는 집무실'이었다. 첨단 전자장비의 집합체로 시청각 만족 뿐 아니라 승차감도 뛰어났다.최근 시승한 재규어의 플래그십 모델인 올 뉴 XJ는 과연 명성대로였다. 디자인과 성능 모두 최고였다.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 이안 칼럼이 주도해 완성한 디자인은 무척 관능적이었다. 기존 대형차의 딱딱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스포츠 쿠페 스타일의 디자인은 날렵함을 드러냈다.알루미늄 차체는 올 뉴 XJ의 디자인의 핵심 구성요소다. 이 때문에 경쟁 차종보다 150kg 이상 가볍게 만들 수 있었다. 내부는 더욱 호화스러웠다. 센터페시아와 대시보드에 목재를 사용해 부드러움을 강조했다. 질감과 색감의 통일을 위해 재규어는 각 차량마다 한 그루의 나무에서 나오는 목재를 사용했다고 한다. 이중 스티치로 장식된 천연가죽 역시 고급스런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각종 장비 역시 첨단이었다. 8인치 터치스크린은 듀얼뷰 모니터인데, 보조석 승객이 DVD 영화나 DMB를 시청하는 동안 운전자는 차량 기능 및 내비게이션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 12.3인치 고해상도 가상 계기판은 시안성을 높였다.뒷좌석 승객을 위한 배려도 눈에 띄었다. 항공기 좌석과 같은 인상과 함께 LCD 모니터를 설치해 독립적인 영상물 시청이 가능토록 했다. 휴대용 터치스크린 컨트롤러를 특별히 설치해 탑승자들이 2개의 후방 스크린과 모든 헤드폰을 이용하도록 했다.공간도 여유로웠는데, 롱 휠베이스 모델의 경우 레그룸을 125mm 확장했다.성능은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했다. 속도를 높여도 차는 전혀 흔들림이 없었고 내부는 조용했다. 경춘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를 오가며 테스트했는데, 차의 떨림은 느낄 수 없었다.시승차에는 신형 5.0리터 V8 엔진에 첨단 6세대 트윈 보어텍스 시스템(TVS) 수퍼차저가 탑재됐다. 최고출력 510마력, 최대토크 63.8kg.m(2500~5500rpm)를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시간은 4.9초에 불과하다.시승에서 가속시간을 정확하게 측정하지는 못했으나, 대형차임에도 매우 빠른 가속이 인상적이었다.오디오는 1200W 출력의 바우어스&윌킨스였다. 총 20개의 스피커가 최적의 위치에 장착돼 최상의 음향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올 뉴 XJ는 지난해 국내에서 198대 판매됐다. 2억원 이상이라는 가격을 감안하면 괜찮은 실적이다.럭셔리카의 대명사인 마이바흐는 부담스럽고 국내 최고 차량인 에쿠스 이상의 차량을 원한다면 올 뉴 XJ는 괜찮은 선택이 될 것이다.
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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