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코리아’ 돌풍 주역, 우리도 있다!
CJ E&M 가장 두각… 엠게임·액토즈도 재도약 채비게임 포털 ‘넷마블’로 큰 인기를 끌었던 CJ인터넷은 지난 3월1일 ‘CJ E&M’이라는 이름으로 합병돼 CJ그룹 내 다른 미디어 콘텐츠 업체들과 한 가족이 됐다. CJ인터넷은 CJ E&M 게임사업부문으로 재편됐다.CJ E&M 게임사업부문(이하 CJ E&M, 대표 남궁훈)은 합병 후 첫 성과로 드래곤플라이와 1인칭 슈팅(FPS) 게임 ‘솔저 오브 포춘 온라인’의 공동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CJ E&M은 기존에 넷마블을 통해 서비스했던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2’에 이어 ‘솔저 오브 포춘 온라인’의 서비스까지 퍼블리싱하면서 FPS 게임의 최강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솔저 오브 포춘 온라인은 명작 FPS 게임의 대명사로 게이머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솔저 오브 포춘’의 세 번째 타이틀인 원작 ‘페이백’을 바탕으로 드래곤플라이가 개발한 온라인 게임이다. CJ E&M은 ‘솔저 오브 포춘 온라인’의 티저 사이트를 3월 중 공개하고, 4월에는 공개 서비스(OBT)를 실시할 예정이다.CJ E&M은 모그룹 계열 케이블 방송사인 엠넷을 통해 방영되면서 일대 신드롬을 일으켰던 ‘슈퍼스타K’을 게임으로 재탄생시켰다. ‘슈퍼스타K 온라인’이 바로 그것이다.초이락게임즈가 개발하고 CJ E&M이 넷마블을 통해 서비스하는 이 게임은 이용자들이 7000여 곡에 이르는 음원을 바탕으로 노래를 부르고 실력을 겨룰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2년간 무수한 뒷이야기를 생산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슈퍼스타K’의 인기 요소들을 게임 내에 그대로 구현해 다른 리듬게임과 차별화를 시도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댄스 역시 실제 가수들의 안무를 그대로 구현해 최신 트렌드에 민감한 이용자들의 욕구를 충족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김선호 CJ E&M 게임부문 퍼블리싱사업본부 부장은 “‘슈퍼스타K 온라인’은 CJ E&M의 통합 이후 게임, 방송, 공연에 이르는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아울러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프로젝트”라며 “엠넷에서 제작중인 ‘슈퍼스타K 시즌3’와 함께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도록 다각도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CJ E&M, 엠게임, 액토즈소프트, 웹젠 등 출중한 잠재 역량을 지닌 업체들은 특징적 콘텐츠를 앞세워 선두권 입성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다작보다 수익성 확보 올인합병 이후 휘파람을 불고 있는 CJ E&M과 달리 엠게임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 않다.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엠게임이 지난 3월8일 발표한 2010년 영업 실적에 따르면, 연간 총매출은 495억 원으로 2009년의 559억 원에 비해 11.5%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도 80억 원에서 -4억 원으로, 당기 순이익도 68억 원에서 -173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코스닥 상장 이후 첫 적자 기록이다.엠게임의 적자 전환은 이어진 신작 개발과 예상보다 부진한 게임 성적 때문으로 풀이된다. 엠게임은 2010년에 ‘아르고’ ‘리듬 앤 파라다이스’ ‘발리언트’ ‘워베인’ ‘워 오브 드래곤즈(WOD)’ 등 5개의 신작을 개발하는 한편, ‘애니멀 워리어즈’를 퍼블리싱했다.하지만 이러한 문어발식 개발이 결국 탈을 낳고 말았다. 잇단 신작 게임 개발 지연으로 정작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 게임은 아르고와 애니멀 워리어즈 2개에 그쳤다. 그나마 ‘아르고’와 ‘애니멀 워리어즈’도 당초 기대치에 못 미치는 흥행 성적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실적 부진은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이어졌다. 엠게임은 현재 전체 인력의 30% 가량을 줄이는 대대적인 인원 감축을 단행했다. 엠게임 창사 이후 최초의 인력 조정이다.전체 인원이 줄어들면서 게임들도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됐다. 엠게임은 현재 서비스 중인 게임 중 사업성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게임과 개발이 부진한 프로젝트를 차례로 정리할 계획이다. 다작보다는 수익성이 보이는 일부 게임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다.대안은 있다.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손꼽히는 ‘열혈강호2’를 연내에 출시해 급한 불부터 끈다는 계획이다. 또한 ‘워 오브 드래곤즈’와 ‘워베인’ 등의 신작 MMORPG를 비롯해 ‘프린세스 메이커’ 등 유명 게임 IP를 이용한 웹 게임과 소셜 네트워크 게임(SNG) 등도 대거 출시될 예정이다. 엠게임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해외 매출도 강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러시아, 유럽, 동남아, 북미 등에 수출된 ‘아르고’의 정식 서비스가 곧 시작되고, 올해 출시될 신작도 해외수출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권이형 엠게임 대표는 “신작의 성공적인 국내외 론칭을 통해 턴어라운드의 성공을 확신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중견 게임업체인 액토즈소프트도 최근 출시한 건액션 MMORPG ‘와일드플래닛’이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면서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 이 회사는 매출의 80∼90%를 미르의 전설 시리즈에 의존하고 있지만, 독보적인 수익을 창출했던 중국의 매출이 최근 악화되고 있다.액토즈소프트는 3월 31일 본격 성인 MMORPG를 표방한 ‘다크블러드’의 공개 서비스에 들어간다. 액토즈소프트 관계자는 “모든 사람이 하는 게임보다는 특정 사람들이 좋아하는 게임을 만들고자 해서 제작된 게임”이라며 “비공개 테스트를 통해 이용자들의 불만사항을 대폭 반영해 초반 돌풍이 예상된다”고 말했다.네오위즈게임즈(대표 윤상규)는 최고의 성적표를 받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4267억 원을 달성하면서 역대 최고 매출을 경신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상향 조정한 매출 목표액 4200억 원을 초과 달성한 기록이며,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42% 증가한 1088억 원을 달성한 성과다.네오위즈게임즈, 잇단 법정 패배에 울상이 같은 실적 상승 요인으로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해 월드컵 특수를 맞아 이용자 수, 매출이 급격히 증가한 ‘피파온라인2’와 중국 등 해외에서 꾸준히 인기 상승세인 ‘크로스파이어’ 등을 꼽았다. 하지만 네오위즈게임즈의 순이익은 209억 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홀딩스와의 소송에서 패소해 747억 원 배상금을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결국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해 큰 폭의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을 기록했지만, 실질적으로 남긴 이익은 미비한 것으로 집계됐다. 네오위즈게임즈 측은 게임홀딩스를 상대로 항소한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판결이 난 ‘슬러거’의 은퇴 선수 성명 무단 도용 관련 소송에서 패소했다는 점도 네오위즈게임즈에게는 악재로 꼽히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이러한 악재를 탄탄한 해외 시장 성과로 만회하겠다는 방침이다. 중국 크로스파이어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아바(A.V.A)의 해외 진출을 보다 활발히 한다는 계획이다. 또 신작인 ‘레이더즈’ ‘퍼즐버블 온라인’ ‘디젤’ 등을 통한 신규 매출 확보에도 집중하기로 했다. 여기에 다소 인기가 주춤한 온라인 야구 게임 ‘슬러거’와 총싸움 게임 ‘배틀필드 온라인’의 인기 상승에도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장수 MMORPG 게임 ‘뮤’의 웹젠은 올해 대형 신작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글로벌 시장 평정을 노리고 있다. 웹젠은 상반기 중 ‘제노사이드-아크로드 연대기’를 서비스할 계획이다. 이 게임은 현재 웹젠이 서비스하고 있는 ‘아크로드’의 100년 후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MMORPG다. 이름은 전작인 아크로드가 채택됐지만 아크로드와의 운영과 개발은 별도로 진행된다. 웹젠은 상반기 중 비공개 테스트(CBT)를 거쳐 정식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또 하반기에는 ‘뮤 온라인’ 확장판 업데이트와 ‘뮤2’ ‘프로젝트 A2’ 등 신작 게임을 지속적으로 발표 할 계획이다. 특히 ‘뮤2’와 ‘프로젝트 A2’는 올해 가을 부산에서 열릴 예정인 국내 최대 규모의 게임박람회 ‘지스타’에서 일반에 공개된다.이코노믹 리뷰 정백현 기자 jjeom2@<ⓒ 이코노믹 리뷰(er.asiae.co.kr) - 리더를 위한 고품격 시사경제주간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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