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하는 쌍용차, 미니밴 '로디우스' 처리 놓고 고민

판매 부진 지속에도 기술 우수성 포기 못해

쌍용차 코란도C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새로운 SUV 코란도C 출시로 부활의 날갯짓을 펼치고 있는 쌍용자동차가 미니밴 '로디우스'의 향후 처리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국내 유일의 4륜 구동 미니밴이라는 기술 측면의 장점을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쌍용차는 지난해 하반기 코란도C 출시를 앞두고 차량 라인업 개편 작업을 진행했다. 코란도C 생산을 위해 생산라인을 정비했는데, 그 과정에서 일부 차종의 단산이 불가피했다.이에 따라 액티언(액티언 스포츠 제외)과 카이런 5인승을 이미 지난해 말 생산을 중단했으며 렉스턴과 액티언 스포츠에 대해서는 단일 라인에서 혼류생산하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하지만 뉴 로디우스는 예외였다. 의견이 엇갈려 아직까지 결론을 내지 못한 것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고위 관계자들의 입장에서도 차이가 나타난다. 쌍용차 생산 관련 고위 관계자는 "수출을 제외한 내수 물량에 대해서는 올 하반기부터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부품공급업체 대표 역시 "연내 단종으로 결정됐다"고 전했다.이에 대해 이재완 쌍용차 상품개발본부장(부사장)은 최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단종하기로 결정했다가 생산 지속으로 번복하기를 수차례했다"고 고민을 토로하기도 했다.결정을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로디우스의 성능이 우수하다는 판단에서다. 로디우스는 2004년 5월 출시된 이후 2007년 신형으로 모델이 변경됐지만 내수 판매대수는 많지 않았다. 2008년 1440대, 2009년에는 638대, 지난해 판매대수는 1393대에 불과했다. 경쟁차종인 기아차 카니발이 같은 기간 2만5144대 팔린 것과는 큰 대조를 보였다. 올 들어서도 1월 판매대수는 107대, 2월에는 81대로 감소했다.하지만 SUV에 적용된 4륜 구동 기술이 녹아있는데다 9인승으로 고속도로 전용차선을 달릴 수 있는 차종이라는 장점이 포기를 주저하게 했다.이 부사장은 "판매대수가 적기는 하지만 로디우스가 국내 유일의 4륜구동 미니밴이고 투입된 개발비용을 감안하면 쉽게 포기할 수는 없다"면서 "성능을 높이고 디자인을 개선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밝혔다.로디우스 향방은 인도 마힌드라가 본격 경영에 참여한 이후 결정될 전망이다. 쌍용차는 법정관리 종료 후 마힌드라와 함께 제품 라인업을 재구성할 방침이다.박영태 관리인도 "로디우스 단종은 마힌드라가 들어오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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