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주총시즌을 앞두고 기업들의 주식 쪼개기 결정이 줄을 잇는 가운데 게임업체 게임하이는 오히려 주식 합치기에 나섰다.올들어 8일까지 액면분할을 결정한 상장 기업은 24곳이나 되지만 액면병합을 결정한 기업은 단 2곳 뿐이다.8일 게임하이는 기업이미지 개선 및 적정 유통주식수 유지를 위해 주식병합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주총에서 병합이 확정되면 게임하이의 액면가액은 100원에서 500원으로, 발행주식총수는 1억6536만주에서 3307만주로 변경된다. 통상 주식병합을 하면 그 비율만큼 주가가 높아지게 된다. 싸 보이는 주식도 비싸 보이게되는 셈이다. 지난 8일 기준 주가 2745원는 병합이후로 환산시 13850원이 된다. 액면가 5000원짜리 주식으로 치면 13만8500원이나 되는 고가다. 게임하이의 선택이 일리도 있다. 이회사의 주가는 2700원대지만 시가총액은 4481억원이나 된다. 회사측은 "액면가가 낮기 때문에 주식가격이 낮고, 주식수도 지나치게 많다는 문제점이 있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액면병합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1억주가 넘는 유통주식수를 줄여 주주가치를 높이려는 의도로도 보인다.일각에서는 게임업계내 자존심 경쟁이라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 게임하이의 최대주주가된 넥슨이 국내최대 게임사로서의 자존심을 확보를 위해 액면병합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업계 관계자는 "액면병합과 분할은 주주총회 결의사항이기 때문에 주총시즌을 앞두고 빈번하게 결정된다"면서 "하지만 원래 주가를 싸보이게 하기 위한 액면분할이 액면병합보다 많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액면분할이나 액면병합이 기업의 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일반적으로 액면분할은 호재로 인식되지만 올들어 액면분할을 결정한 기업들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주가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었지만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는 의미다.결국 유통주식수가 늘거나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하지만 근본적인 펀더멘탈의 변화 없이는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8일 장종료후 액면병합을 결정한 게임하이의 경우도 이날 장이 열린 후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9일 장중 한때 4% 이상 상승하기도 했던 게임하이는 결국 오후들어 상승폭을 줄이며 하락반전해 1.62% 하락한 2725원에 거래 중이다. 이미 주가가 상당폭 상승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게임하이는 올들어 이미 75% 이상 수직상승한 상태다.한 애널리스트는 "너무 거래량이 많고 주가가 싸면 단타세력에 의한 영향을 받기도 쉽다"면서 "이를 막기 위해 병합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주가 수준을 높여 기업 이미지를 개선시키기 위한 방편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정재우 기자 jjw@<ⓒ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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