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公 사장의 속앓이

김신종 사장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김신종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1995년부터 16년 이상 진행해온 호주의 대규모 유연탄광 개발사업이 현지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채굴허가가 거부됐기 때문이다. 뉴사우스웨일스주 주정부는 지난 7일 광물자원공사와 SK네크웍스, 경동 및 일본계 기업이 투자한 와이옹 월라라 석탄광산에 대한 채굴허가신청을 거부하겠다고 했다. 토니 켈리 주정부 계획부장관은 탄광개발을 할 경우 수질오염과 생태계 파괴, 자연유산 파괴 등이 우려되는 만큼 채굴허가신청을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김신종 사장은 지난 8일 신대방동 본사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항의단이 현지에 방문하고 이의신청을 하는등 이번 사태에 강력히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김 사장은 이어 호주 현지법인과도 화상회의를 통해 비상대책 회의를 갖고 "모든 법적대응을 동원해서라도 와이옹 유연탄광 개발이 차질이 없도록 하라"고 말했다. 광물공사측은 이번 결정은 "독립기구인 개발계획평가위원회(PAC)가 지난 2일 '허가를 내줘도 무방하다'는 내용의 권고서를 냈으나 주정부가 오는 26일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인 조치를 벌인 것"이라는 입장이다. 광물공사는 이에 따라 강천구 개발지원본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항의단이 9일(현지시간) 호주를 방문, 뉴사우스웨일즈 주정부에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 이에 대한 철회를 촉구할 예정이다. 항의단은 이번 방문에서 주정부 책임자를 면담, 와이옹 프로젝트 환경영향평가 신청거부에 대한 유감의 뜻을 표하고 철회를 촉구하는 이의신청서를 전달할 계획이다. 또한 주호주 시드니 총영사와도 협의를 가진 뒤 자원외교를 통한 대책마련 및 법적 대응방안을 적극 강구하기로 했다. 강천구 본부장은 "이번 주정부의 결정이 기술적인 근거에 바탕을 둔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외부요인에 의한 것"이라면서 "3월26일 주정부 총선 이후 신정부와의 협상을 통한 재신청도 계획하고 있다. 예정대로 와이옹 유연탄광이 개발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주정부의 어처구니없는 행위에 적극 대응에 나서기로 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원부국 호주과의 관계를 생각하면 마음이 편치 않다는 후문이다. 광물공사는 호주 와이옹사업 뿐만 아니라 미네르바, 믈라벤, 코카투, 나라브리 등 호주에서만 20여건의 이상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거나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 사업에는 포스코, 대우인터내셔널, 한화, SK에너지 등과 한국전력, 발전자회사 등이 국내 대표적 기업들이 망라해 참여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한국과 호주는 지난해 양국 수교 50주년을 맞아 자원협력위원회를 열어 유연탄, 우라늄 등 전략광물과 천연가스 도입에 합의하는 등 에너지, 자원분야에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면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호주와의 사업에 대해 환경평가와 주민수용성 제고 등 사전준비를 보다 철저히해 자원협력의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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