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인도 방문 위해 출국..신흥시장 전력질주

다음달에는 아프리카 방문해 성장잠재력 큰 신흥시장 경영전략 재검토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이 인도 현지시장 점검 및 경영전략 수립을 위해 23일 오후 출국했다. 중국을 추월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인도시장에서 그동안 삼성전자는 평판TV 1위 자리를 차지하는 등 선전해 왔지만 최근 소니 등 일본업체들이 저가공세 등으로 삼성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어 현지 판매전략 재검토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최 부회장은 다음달 남아프리카공화국 법인도 방문할 예정이어서 올해 성장잠재력이 큰 신흥시장에서 경영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예상된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이 23일 오후 인도방문을 위해 김포공항 출국장에 들어서고 있다.

최 부회장이 아프리카에 앞서 인도를 먼저 찾은 것은 현지시장에서 선전하던 삼성전자 시장점유율이 최근 LG전자, 소니 등의 치열한 마케팅 공세로 ‘박빙’양상으로 접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작년 3분기 말 현재 삼성전자는 인도 평판TV시장에서 21.0%를 차지해 LG전자(22.7%)에 이어 2위에 머문 것은 물론 소니(20.8%)와의 격차가 불과 0.2%포인트에 그쳤다.삼성전자는 2009년에 29.3%로 1위를 차지했고 2위였던 LG전자와의 격차도 6%포인트 이상 벌였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위기의식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더욱이 디스플레이서치는 소니가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유통망을 늘린 결과 작년 누적 기준으로 소니가 삼성과 LG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인도 시장의 무한 잠재력을 고려하면 최 부회장으로서는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하는 절박감을 가질 수 밖에 없다.삼성전자는 작년 11월 인도법인의 첸나이 생활가전 생산거점에 라인을 증설했지만 그 정도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는 것이 최부회장의 판단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12억 인구를 보유한 인도의 평판TV 보급율은 불과 23%에 불과하다. 냉장고 보급율은 15%, 세탁기는 8%에 그치고 있다. 휴대전화 보급율의 경우 35%에 달하지만 연간 1억3000만~1억4000만대의 신규 수요가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삼성전자로서는 TV와 생활가전, 휴대전화 등 어느 한 부분도 무시할 수 없는 폭발적인 성장세가 확실시되는 셈이다.최 부회장은 인도 방문에 이어 다음달에는 아프리카를 찾는다.지난 2009년말 중동·아프리카법인을 분리, 아프리카 총괄을 직접 설립할 만큼 아프리카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최 부회장은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나이지리아 현지법인을 방문해 그동안의 성과를 점검하고 신흥시장 공략 전략을 구상한다.삼성전자는 아프리카 시장에서 TV와 휴대전화 등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1~3분기 아프리카 평판TV시장에서 삼성전자는 금액기준으로 37%, 수량기준으로 34%를 기록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휴대전화도 남아공을 중심으로 프리미엄시장을 적극 공략중이다.그러나 인도와 마찬가지로 LG전자 및 소니 등 일본업체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작년에 아프리카 관련 직원을 50% 이상 늘리고 케냐에 지점을 설립하는 것을 물론, 세네갈 등에 지점보다 규모가 작은 분소 등도 설치한 상황이다.아프리카는 대륙 전체로 보면 연평균 5%를 넘는 경제성장률로 브릭스를 이을 유망시장으로 급성장 중이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최 부회장은 그동안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서 성장 기회가 많아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누차 밝혀 왔다”고 말했다.박성호 기자 vicman12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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