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40년 가까이 '철도맨'으로 살아온 류즈쥔(劉志軍·58) 철도부 부장(장관급)이 하루 아침에 낙마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주요 언론은 15일(현지시간) 정경유착 '고속철 게이트'로 정부의 조사를 받고 있는 류즈쥔이 중국 사회에 '반(反) 부정부패'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류즈쥔은 부정부패 혐의로 중국규율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공산당 철도부 서기직 자리도 내놓게 됐다. 중국 정부는 류즈쥔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규율을 위반해 조사를 받고 있는지 밝히지 않은 상태지만 현지 언론들은 정부가 최근 고속철 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고속철 관련 정경유착에 연루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류즈쥔이 고속철 관련 기업으로부터 '뇌물'로 받은 돈은 100억 위안(약 1조7000억 원)에 이르고, 그 핵심에는 중국 고속철 설비업체인 보여우(博宥)집단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또 중국 언론들은 중국 중앙기율위원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류즈쥔이 18명의 정부를 두고 있는 사생활이 문란한 고위 공무원이라고 폭로하고 있다.가파르게 성장한 중국의 고속철 사업 뒤에 수 십 억의 '검은 돈'이 비일비재하게 오고 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고속철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중국 정부는 입장이 곤란해 졌다. 중국 정부는 올해부터 2015년까지 5년간 중국 철도 사업에 3조6000억~4조 위안(약 5400억~6070억 달러)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류즈쥔이 낙마하면서 바통을 이어 받은 성광주(盛光祖) 새 철도부 서기는 철도부 내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했다.중국 정부는 정부 관료의 부정부패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회 분위기를 반영해 관련 처벌을 엄중하게 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천량위 상하이시 전 당서기가 부정부패 스캔들에 휘말려 해임됐고 2007년에는 식품약품감독관리국 국장이었던 정샤오위가 뇌물수수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총 14만6517명의 정부 관료가 부정부패 혐의로 처벌을 받았다.박선미 기자 psm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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