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프리미엄 전략 '오피니언 리더를 잡아라!'

오피니언 리더 100명 대상 신형그랜저 릴레이 시승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최근 대학교수 K씨는 현대자동차의 연락을 받았다. 용건은 다름 아닌 지난달 출시된 신형 그랜저 시승이었다.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차를 타본 후 소감 등을 간단히 알려주면 되는 것이라 부담 없이 승낙했다.현대차가 프리미엄 전략의 일환으로 오피니언 리더 잡기에 나섰다. 현대차는 지난달 공식 판매에 돌입한 신형 그랜저를 국내 저명 인사들에게 소개하는 마케팅을 시작했다. 오피니언 리더를 대상으로 한 시승 행사는 국내에서는 최초다.방식은 독특하다. 현대차는 첫 시승자만 구할 뿐, 나머지는 당사자들의 몫이다. 즉 시승자가 다음 사람을 추천하는 릴레이 방식이다. 이 때문에 이벤트명도 '그랜저 이어달리기'다. 시승 후에는 간단한 시승 소감을 적어 내면 된다. 현대차는 추후 이 소감을 그랜저 마케팅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이벤트에는 현재까지 두명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모두 자동차 업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앞으로는 다른 산업분야나 학계 등으로 대상이 확대될 전망이다.이벤트에 참가한 K교수는 "신선한 시도였다"면서 "차에 대해 잘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면서 만족감을 나타냈다.현대차가 오피니언 리더로 방향을 돌린 것은 올해 바뀐 BI인 '모던 프리미엄'이 한 몫 했다.브랜드를 한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좋은 품질도 필요하지만 소위 사회에서 '잘 나가는 사람'의 입소문도 무시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업계 관계자는 "하다 못해 골프장에서 만나도 자동차 얘기가 반드시 나온다"면서 "직접 시승을 했다면 신선한 경험 아니겠느냐"고 언급했다.광고 보다 직접 시승을 통해 성능을 체험하는 게 차의 이름과 브랜드를 알리는데 더욱 효과적이라는 것이다.현대차는 신형 그랜저 마케팅이 성과를 거둔다면 그 범위를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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