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비싼 게 잘 팔리네...저가 브랜드숍 화장품의 역설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초저가 상품으로 대표되던 브랜드숍 화장품 시장에서 프리미엄급 상품들이 주목받고 있다.한류 열풍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의 구매가 급증한데다 10~20대 뿐 아니라 40대 중장년층까지 고객층이 확대되면서 3만~6만원 후반대의 고가 크림이나 에센스 판매가 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9일 업계에 따르면 더페이스샵은 기존 최고가 제품인 '명한 미인도 더할나위 없는 환생고 크림(50㎖, 6만8000원)'이 30~40대 중년 여성 고객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자 지난 연말 같은 이름으로 아이크림과 세럼을 추가 출시했다.환생고 크림은 2009년 출시 이후 겨울 성수기에만 월평균 8000여개, 약 5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베스트셀러 제품. 기존 더페이스샵의 한방 크림 중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명한 미인도 경락 탄력크림(50㎖, 3만2000원)'이 성수기에 월평균 3억원 가량 판매됨을 감안할 때 고가의 한방 라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에이블씨앤씨 미샤도 미사(美思) 금설(金雪)이라는 프리미엄 한방 라인을 선보이고 한방 에센스인 '금설 극(極)진액(40㎖)'과 '금설 아이크림(30㎖)'을 각각 3만8000원에 내놓았다. 이 제품은 피부 독소를 제거하고 원기를 회복시켜 주는 기능을 강조, 중년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다.스킨푸드는 지난 연말 출시한 '백금 포도셀 라인' 가운데 아이크림이 3만4000원(30g)이라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기존 스테디셀러 제품인 '스킨푸드 복분자 아이크림(25g, 1만5900원)에 못지 않은 인기를 보이고 있다. 이 제품은 백금과 포도셀추출물이 들어 있어 피부 세포의 활성화를 돕고 집중적으로 영양을 공급해 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네이처리퍼블릭에서는 보습 및 안티에이징 기능을 내세운 '어드밴스드 셀부스팅EX' 라인이 인기다. 나이크크림과 데이크림이 각각 3만5000원으로 이 회사 제품 가운데 가장 고가이지만, '일본 아줌마들도 사간다'는 입소문을 타고 국내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더샘은 주름기능성 화장품인 '닥터뷰티 메조테라피 크림(50㎖, 3만5000원)'을 통해 기존 브랜드숍과 차별화되는 매스티지 콘셉트를 내세우고 있다. 더샘이 판매중인 크림 가운데 가장 저렴한 가격인 '듀이러브 하이드레이 크림'이 8500원인 것을 감안할 때 4배 가량 비싼 가격이지만 이 회사의 평균 고객 객단가를 2만원대 이상으로 끌어올린 1등 공신이다. 업계 관계자는 "10년전 브랜드숍에서 제품을 구매하던 소비자들이 이제 30~40대가 되면서 무조건 저렴한 제품보다는 고기능성 스킨케어 제품을 구매하는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며 "기존 상품들과 차별화된 프리미엄 상품 존을 만들어 고급화 전략을 취하는가 하면, 구매력 높은 주부들을 겨냥해 경쟁적으로 대형마트 내 매장 입점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조인경 기자 ikj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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