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김달중 기자]여야 정치권이 설날 연휴를 맞아 민심잡기에 올인했다. 민족대이동이 이뤄지는 설날 연휴는 수도권과 지역의 민심이 교차하면서 주요 이슈에 대한 전국 단위의 여론을 만들어낸다. 설 밥상에 오를 이슈만도 무상복지 공방은 물론 구제역 확산, 물가불안, 개헌 여부, 차기 대권 등 한둘이 아니다. 여야는 주요 이슈에 대한 주도권 선점을 위해 '고향 앞으로'를 외치며 총력전에 돌입한 양상이다.
◆한나라, 野 무상복지 반박,,서민예산 확보 적극 홍보한나라당은 민주당이 제기한 무상복지 정책을 무책임한 포퓰리즘이라고 규정하고 적극 공세에 나섰다. 지난해 6.2지방선거에서 무상급식 담론에 밀려 패배의 쓴잔을 맛본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특히 올해 예산이 서민을 위한 사상 최대의 복지예산(전체 예산의 28%인 86.4조원)이라는 점을 부각하면서 서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예정이다. 한나라당 정책위원회는 이를 위해 ▲2013년까지 3.1조원을 투자해 건강보험 확대 ▲2015년까지 공공형 어린이집 1만개소 추가 설치 ▲취약계층 중심으로 급식비 지원 확대 ▲든든학자금(ICL)제도 금리 인하 ▲등록금 상한제 시행 및 인상억제 유도 등의 내용을 담은 홍보 팸플릿과 민주당의 무상복지 정책을 비판한 대응 자료를 소속 의원들에게 배포했다. 안상수 대표는 2일 오후 서울역에서 귀성인사에 나서는 한편 연휴기간 지역구에서 민심 청취에 나선다. 김무성 원내대표도 지역구인 부산 해군작전사령부를 방문, 소말리아해적 인질 구출작전을 치하하고, 양로원과 고아원 등을 방문한다. 배은희 대변인은 "올해 예산은 서민, 노인, 취약계층을 크게 배려했다"며 "민주당이 여론을 호도하는 부분을 바로잡고 서민우선 정당이라는 점을 적극 홍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 구제역·물가대란 등 현 정부 실정 공세민주당 역시 설 밥상에 오를 정치이슈 선점을 위해 민심잡기에 주력한다. 특히 설 민심은 앞으로 4·27 재보선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물가불안과 구제역 확산 등 현 정부의 실정을 파헤치는데 공을 들인다는 방침이다. 또한 무상복지 실현을 위해 당 차원의 재원대책을 발표한 만큼 여권의 '복지 포퓰리즘' 공세를 적극 차단할 예정이다.손학규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역에서 설 귀향인사에 나서는 한편 연휴 동안 특별한 일정없이 정국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지역구인 목포를 방문, 설 민심을 청취하고 당의 무상복지 정책 설명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 이밖에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도 서울역에서 귀성길에 오른 시민들을 상대로 정책홍보전에 나선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은 "이번 연휴에는 구제역, 물가, 소말리아 해적소탕, 주가상승 등 여야에 따라 유불리가 엇갈리는 이슈들이 적지 않다"며 "설 연휴를 거치며 이에 대한 전국적 여론이 형성되는 것은 물론 차기 대권에 대한 이야기도 자엱스럽게 오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김달중 기자 skzer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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