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화 '선친께 '고맙다'는 말 끝내 못했다' 눈물 흘려

[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이덕화가 인기 배우였던 아버지 고(故) 이예춘씨에 관한 일화를 회고하며 눈물을 훔쳤다. 이덕화는 1월 31일 방송된 SBS '밤이면 밤마다'에서 "엄격하고 무서웠던 아버지가 나이가 들어 약해진 모습을 보는 것은 정말 마음이 찢어지는 일"이라고 운을 뗐다.그는 "아버지가 계신 곳으로 내가 낚시를 하러 간다고 하면 3일 전부터 준비를 해두셨다. 막상 내가 가면 아무 신경도 안 썼던 듯 '왔어? 가봐'라고 무심하게 말하시곤 했다. 낚시터로 가 보면 하루이틀 준비한 것이 아니라는 게 느껴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덕화는 "그때 원 없이 울었다. 나중에 전해 들었는데 내가 일주일에 한번 요양중인 아버지를 보러 가면 흰 모시 옷을 직접 다려 입고 3시간 전부터 기다리고 계셨다"고 말했다.이어 "그러시면서도 막상 내가 가면 '잘 되냐?' '낚시해라' 이 두 말만 하셨다. 또 내게 커피 한잔을 주고 싶으셨는지 보온병에 커피를 타 모든 사람에게 다 주고 난 다음 내게 오셔서 '남았나 보다. 한잔 마셔라'고 하셨다. 그런 다음 돌아가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 정말 가슴이 아팠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매번 하는 이야기인데 할 때마다 눈물이 난다. 그런데 막상 돌아가셨을 때는 오히려 눈물이 안나더라. 고맙단 말을 하고 싶었는데 한 번도 못했다. 고맙다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며 계속 흐르는 눈물을 닦아냈다.고 이예춘씨는 1955년 '피아골'로 데뷔해 100편이 넘는 영화에서 개성 넘치는 연기를 선보이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1977년 5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한편 이날 방송에는 이덕화와 서인영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사진 왼쪽이 고(故) 이예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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