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명 사는 섬에 154억원짜리 인도교, 필요해?'

인천시 대무의도-소무의도간 인도교 공사 관련 논란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인천시가 겨우 20여 명의 주민들이 사는 작은 섬에 154억 여원이 들어가는 인도교를 짓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31일 시에 따르면 현재 시는 인천시 중구에 위치한 대무의도~소무의도를 연결하는 보행자 전용 인도교 설치를 추진 중이다. 총 154억1600만원이 들어가는 사업으로, 2011년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대무의도는 영화 '실미도'와 드라마 '천국의계단'으로 유명한 관광지다. 반면 대무의도 바로 옆에 위치한 소무의도는 1.2㎢의 면적에 주민등록상 49가구 89명이 거주하는 작은 섬으로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 있지 않다. 20여년 전까지만 해도 어항이 발달한 곳으로 인구가 많았지만 최근 급격히 쇠퇴하고 있다. 인도교 설치에 대해 소무의도 주민들은 인도교 설치로 인해 접근성이 향상돼 정주 조건이 좋아지고, 관광객이 늘어날 것이라며 환영하고 있다. 대무의도 주민 다수도 소무의도 주민의 생활여건 개선과 무의도 지역의 관광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찬성하고 있다. 반면 굳이 다리를 놓을 필요가 있냐는 반발도 있다. 주민등록상 89명이 살지만 실제론 20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데, 이들을 위해 154억 여원이라는 엄청난 예산을 투입해 다리를 놓을 필요가 있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차라리 영종ㆍ용유 주민들의 대중교통 개선 및 인천대교ㆍ영종대교 통행료 감면에 그 예산을 쓰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또 대무의도 일부 주민들은 인도교 설치로 인해 관광객이 늘어날 경우 안 그래도 주차공간이 좁아서 말썽이 많은 대무의도 광명항 일대에 '주차대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소무의도가 경제자유구역의 관광단지 조성구역에서 제외돼 주민들의 소외감이 크고 식수부족 및 열악한 교통여건으로 주민들이 섬에서 떠나는 등 쇠퇴하고 있다"며 "인도교 설치는 섬을 되살리기 위한 필수시설"이라고 말했다. 대무의도 광명항 주변의 주차대란 우려에 대해선 "광명항 제방 보수ㆍ보강공사를 추진 중이며, 내년 상반기 내에 주차면수 약100대를 확보해 주민 불편을 해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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