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미국 주택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3분기에 압류 절차에 들어간 주택 건수가 크게 증가했다.29일(현지시간) 미국 통화감독청(OCC)과 저축은행감독청(OTS)은 3분기 압류 절차를 시작한 주택 건수가 2분기 대비 31%,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현재 압류 절차가 진행 중인 주택 수는 총 120만채로 늘어났다. 이는 전분기 대비 4.5%,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규모다.3분기 기준으로 압류 절차를 마친 주택은 18만7000건을 기록, 2분기보다 14.7%,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57.5% 늘어났다.지난 3분기 압류 절차에 돌입한 주택 건수가 급증한 것은 모기지 대출조정 프로그램(HAMP) 등을 통해 원금 및 이자 감면 등 채무재조정을 받은 대출자들이 줄었기 때문이다. OCC와 OTS에 따르면 채무재조정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채무재조정 프로그램을 적용받지 못하는 대출자가 보유한 주택은 압류처리된다.HAMP를 통한 채무재조정 건수는 11월 기준 총 50만4648건으로, 정부의 목표치 300만건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러나 채무재조정을 받은 대출자들조차 이자 부담으로 또 다시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는 디폴트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의회감독기구 보고서에 따르면 HAMP를 통해 채무재조정을 받은 대출자 중 40%가 향후 5년간 또 다시 디폴트 위기에 처할 것으로 예상됐다.브루스 크루거 OCC 수석 모기지 전문가는 "HAMP의 적용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갖춘 대출자들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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