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인수전 채점표 살펴보니 0.83점차 '박빙'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최악의 M&A 사례로 기록될 현대건설 인수전은 처음부터 논란의 불씨를 안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29일 본지가 현대건설 인수전 채점표를 살펴본 결과,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간 점수차는 0.83점에 불과해 초박빙의 접전이 벌어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그룹은 65점이 배정된 가격 부문에서 5조1000억원(58.31점)을 써내 현대그룹(5조5100억원ㆍ63점)에 4.69점 뒤졌지만 비가격요소 총 16개 항목에서는 현대그룹을 크게 앞서며 역전에 성공했다. 구체적으론 총 7점이 배정된 신용도와 재무능력 항목에서 현대차그룹은 3점과 4점으로 만점을 받은 반면 현대그룹은 1.8점과 0.8점을 받는데 그쳤다. 신용도 1점, 재무능력 2점이 배정된 대우건설 인수전과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각각 5점이 배정된 확정자금조달증빙 비율 항목과 자기자금 투자비율 항목도 신용도와 재무능력이 뛰어나면 고득점을 받는 구조여서 결과적으로 현대차그룹에 유리했다는 분석이다. 결국 현대차그룹은 비가격부문에서 현대그룹을 5.12점 차이로 눌러 가격 부문의 차이를 단번에 만회했다. 하지만 현대건설 경영 정상화 기여도와 사회ㆍ경제적 손실 책임 부문에서 현대그룹보다 1.26점 많은 감점을 받는 바람에 0.83점 차이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탈락하고 말았다.M&A 전문가는 "우선협상대상자 평가표를 분석해 본 결과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선정된 평가 기준에서 현대차그룹이 너무 안이하게 대처한 것 같다"면서 "채권단이 나티시스은행 1조2000억원 대출계약서를 문제 삼아 현대그룹의 우선협상대상자의 지위를 박탈한 것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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